Nohmad89

프로 여행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언어와 문화도 같이 배워가는 깊이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어느 아마추어 여행자의 이야기

호주/호주 이야기

호주여행을 더욱 즐기는 방법 :: 퍼스 교통카드 스마트라이더 :: 무료 캣버스

Nohmad89 2019. 4. 2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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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 퍼스에 여행을 와서 대부분의 시간을 시티에서 보내고 관광지를 가더라도 투어를 이용해서 가는 여행객이라면 굳이 교통카드를 구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퍼스 시티 내의 전철, 버스는 모두 무료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카드를 발급받는데 카드비를 10$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교통시설을 이용할 계획이 적다면 어느 쪽이 손해가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적어도 반년에서 길면 1년까지 퍼스에서 지낼 계획이었고, 근교 바다도 심심치 않게 다녔기 때문에 교통카드가 꼭 필요했다. 게다가 카드를 발급하고 은행 계좌에 자동이체를 걸어두면 무려 교통비가 25%까지 할인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영어로 어떻게 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나 라는 걱정보다 일단 돈을 아끼는 게 급선무였기 때문에 바로 퍼스 역으로 가서 카드를 발급받았다.

 

스마트라이더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서호주의 교통카드.
카드를 발급받고 바로 역 앞 광장에서 무료와이파이를 이용해 자동이체 신청을 했다.
광장에 앉아서 빵을 먹고 있으니 갈매기가 뭔가 기대하는 눈치로 다가온다.

퍼스는 굉장히 아름답고 친절하며 매력적인 도시다. 그중에 가장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은 시티 내에서 무료로 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 역시 처음 워킹홀리데이를 나가기 전에 호주의 여러 도시들 중에 과연 어디로 가는 게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무료 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제일 크게 작용해서 첫 도시로 퍼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버스 옆면에 고양이가 그려진 버스를 타면 된다.

퍼스 시티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기는 하지만 전부 걸어 다니기에는 무리가 있다. 캣 버스 정류장은 시티 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 어디를 가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간격도 길지도 않고 10분을 넘어가는 경우는 정말 거의 없다. 시티 내의 공원이나 상점가, 식료품점, 한인마트 등등 웬만한 장소는 다 캣 버스 정류장이 근처에 있어서 어디든 교통비 걱정 없이 다닐 수 있다. 또한 승하차시에 교통카드를 찍을 필요도 없이 그냥 기사님께 밝게 인사만 하고 타면 된다.

 

퍼스에서 대략 9개월 정도 생활했는데 기본요금이 비싼 호주의 교통비를 고려하여 계산해봐도 10만 원 정도밖에 쓰지 않았던 것 같다.

 

옐로캣 그린캣 정류장. 몇분 뒤에 버스가 도착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캣 버스 노선도.

인포메이션 센터나 퍼스 역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캣 버스 지도 한 장만 있으면 퍼스 시티 교통 걱정은 끝이고 봐도 된다. 블루, 레드, 옐로, 그린 노선의 캣 버스가 시티의 곳곳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정류장 위치만 파악하면 퍼스 시티에서는 큰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도 가장자리에 빨간 선으로 사각형의 구역 그려져 있는데 이는 Free Transit Zone이라는 무료 교통 구역이다. 즉 캣 버스만이 아니라 이 구역 안에 있는 모든 교통수단은 무료라는 점. 덕분에 기차도 종종 무료로 이용했었다.

 

하지만 주의점이 있다면 무료라고 해도 가능한 스마트 라이더를 가지고 승차하는 게 좋다. 때때로 교통카나 표를 검사하는 직원들이 돌아다니는데 캣 버스를 제외한 다른 교통수단은 시티 밖으로 나갈 경우 요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교통카드나 표가 없다면 무임승차가 돼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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