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hmad89

프로 여행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언어와 문화도 같이 배워가는 깊이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어느 아마추어 여행자의 이야기

호주/호주 이야기

호주는 물가가 비싸다던데 피자는 어떨까 :: 도미노피자 & 피자헛

Nohmad89 2019. 4. 2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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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는 정말 옳다. 치킨만큼 옳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도미노피자와 피자헛은 가격 프리미엄이 있어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한 끼를 먹으려고 해도 기본적으로 2만 원 이상은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피자를 먹을 땐 피자의 대명사로 알려진 유명 브랜드보다는 주로 가격이 저렴한 소규모 브랜드를 주로 애용하는 편이다. 그래서 호주에 와서도 이 브랜드들이 눈에 쉽게 들어오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외식물가를 생각해서 주로 마트에서 파는 냉동 피자를 사 먹었다. 

 

그런데 일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어느 날, 나는 봄 꽃을 향해 홀린듯이 날아가는 한 마리의 나비처럼 환상적인 피자 냄새에 이끌려 어느새 피자헛 앞으로 날아오고 말았다. 순간 이미 피자 냄새의 노예가 된 나는 오늘은 꼭 이 피자를 먹어야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호주까지 왔는데 돈 아까워서 먹고 싶은 피자도 제대로 못 먹는다고 생각하니 왠지 괜히 억울했던 것이다. 한국에서의 피자 가격을 생각하고 여긴 더 비싸겠거니 했지만 그래도 '하루 정도는 괜찮지'라고 스스로 설득을 한 나는 지갑 속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에브리데이!?

마음을 다잡고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순간, 이게 왠걸? 원래 이런 광고가 여기 항상 있었나? 매번 관심을 끄고 지나가다 보니 신경을 쓰지 않았던 광고가 한눈에 들어왔다. Large.. Everyday.. $4.95..!?

 

라지 사이즈라고 해도 별로 크지 않거나 되게 부실하겠거니 하고 일단 메뉴를 살펴봤다. 클래식 메뉴라는 건 페페로니, 하와이안, 치즈, 바비큐, 콤비네이션 등 기본 피자들로 토핑이 추가되지 않은 것들을 말한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맛이 떨어지거나 질이 낮아지는 게 아니니 걱정 말고 믿고 주문해도 된다. 이런저런 토핑을 더 추가할 수 도 있고 한국 피자처럼 토핑이 가득 찬 피자도 많다. 여러 토핑을 가득 추가해도, 가장 비싼 피자를 시킨다고 해도 한국에서의 피자 가격보다는 저렴하니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다.

 

호주에서의 첫 피자.. 탄두리치킨 콤비네이션인데 고작 8달러.. 큰 감동..

이후로는 피자가 먹고 싶을 때마다 정말 부담 없이 집 앞에 있는 도미노피자에 들렀다. 점심으로도 먹고 저녁으로도 먹고 야식으로도 먹고. 이런저런 토핑을 추가해도 빅맥세트(대략 $11)보다 가격이 저렴하니 훨씬 더 찾게 되는 건 당연. 이 당시 내 시급은 $22였다. 한 시간 일하면 최대 클래식 4판을 먹을 수 있었으니 얼마나 천국이었던가. 한국에서 일했을 때는 도미노피자 한판 먹으려면 4시간을 일해야 했으니.

 

정말 정말 다양한 이벤트들이 있다. 가격도 완전 만족.
1인 1피자는 이제 기본!

피자 가격은 2014-2016년의 정보이기 때문에 지금은 가격이 조금 올랐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플을 받으면 더 할인도 될 테고 시급도 많이 올랐으니 상대적으로 보면 체감상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으...으... 얘는 정말 걸러야 해... 넌 아니야...

끔찍한 혼종 피자는 나도 호주에서 본 적 없는 메뉴다. 하지만 만일 VEGEMITE라고 쓰여있는 녀석을 본다면 절대 시도조차 하지 말기를 바란다. 따로 잼으로 먹어본다면 도전해 볼 만 하지만 초심자가 저 베지마이트 피자를 사 먹는다면 분명 한입 먹고 다 버리게 될 거라 확신한다. 홍어와 고수, 취두부를 사랑하는 내가 도저히 힘들어서 먹고 싶지 않은 녀석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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