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hmad89

프로 여행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언어와 문화도 같이 배워가는 깊이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어느 아마추어 여행자의 이야기

호주/호주 이야기

진정한 아웃백 스테이크라면 낙타고기!! 에뮤고기!! 악어고기!! :: 퍼스 Outback jacks

Nohmad89 2019. 4. 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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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한때 아웃백 스테이크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엄청 대세가 되고나서부터 아웃백(outback)이라는 단어가 호주의 광활한 대자연 또는 척박한 야생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언제부턴가 분위기 있는 장소에서 먹는 스테이크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었다. 퍼스 노스브릿지에 꽤 먹을만한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가 있다고 들었을 때도 여기도 얼추 비슷한 느낌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현지에 와서 먹어보는 아웃백 스테이크는 또 어떤 느낌인지 궁금함을 참을 수가 없어 친구들과 도전해보기로 했다.

 

특이점이 온 메뉴판과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캥거루의 자세.

메뉴판을 펼치자마자 느껴지는 야생의 향기. 스테이크 하면 소고기 밖에 몰랐던 나에게는 완전히 신세계였다. 소, 멧돼지, 버팔로, 낙타, 에뮤, 악어, 캥거루가 스테이크 메뉴로 올라와있다. 캥거루 고기는 평소에도 마트에서 종종 사 먹었기 때문에 패스. 다행히 같이 간 친구들이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친구들이었기에 다양하게 시켜서 나눠먹어 보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가 고른 메뉴는 낙타 스테이크, 에뮤 스테이크, 악어 스테이크.

 

에뮤 스테이크.

가장 무난했던 에뮤 스테이크. 사실 무난하다는 말은 누구나 먹기 쉽다는 뜻도 있지만 특별한 무언가가 없다는 뜻도 있다. 식감은 소고기랑 거의 비슷한데 고기가 조금 더 쫄깃하다는 느낌이 있다. 특별히 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소고기라고 말하면 그대로 믿고 먹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타조의 친척이니 대형 조류를 스테이크로 먹어본다는 특별한 기분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악어 스테이크.

별 5개를 주고 싶은 악어 스테이크. 정말 맛있다. 생긴 건 살 많은 삼치 같은 느낌이고 식감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닭고기와 생선을 혼합해놓은 맛이다. 비린내가 날 것 같은 느낌이지만 신선한 고기를 사용한 건지 고소한 향도 살짝 나면서 씹을 때마다 조금씩 흘러나오는 육즙이 고소한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해 주었다. 악어가 위험하지 않고 쉽게 기를 수 있는 동물이기만 했어도 아마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고기 요리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맛있다. 

 

낙타 스테이크.

호불호가 살짝 있을 것 같은 낙타 스테이크. 에뮤보다 확실히 더 질기다. 그리고 양고기를 먹어본 사람들은 이미 알겠지만 양고기는 그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고기 중 하나이다. 아마 그 이유로 양고기를 꺼리는 사람이라면 낙타고기도 불호가 있지 않을까 싶다. 한입 베어 무는 순간 확실하게 향이 베어 나온다. 누린내라고도 불리는 그 향이 돌면서 다른 고기들과 차별성을 준다. 양고기보다 뭐랄까 조금 더 강한 향이기에 아마 호주인들에게도 호불호가 극명하다고 들었다.

 

호주는 호주만의 개성적인 음식들도 있지만 그전에 여러 문화가 섞인 나라이기에 각 세계에서 온 다양한 음식들을 찾아볼 수 있다. 호주에 여행을 간다면 시티 내에 정말 상상도 못 할 만큼 많은 다문화 레스토랑이 존재하니 리스크가 있더라도 다양한 도전을 하면서 세계의 맛을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Outback Jacks

124 James St, Northbridge WA 6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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