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hmad89

프로 여행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언어와 문화도 같이 배워가는 깊이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어느 아마추어 여행자의 이야기

엄마랑 아들의 모자여행/대만

엄마랑 같이 가기 좋은 대만여행 :: 예류지질공원 :: 말할 수 없는 비밀 단수이

Nohmad89 2019. 4. 24.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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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대만여행 2일 차.

전날 가는 비이긴 하지만 꽤 오랜 시간 비를 맞으며 돌아다녔기 때문에 혹시나 엄마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다. 그런 내 걱정과는 무색하게 엄마는 수학여행에 온 학생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내가 말하기도 전에 알아서 나갈 채비를 했다.

 

일정이 단순한 덕분에 여유시간이 많아져 한결 수월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대만은 조식 문화가 발달한 나라라고 한다. 내가 봤던 블로그에서는 아침에 먹는 샌드위치와 햄버거가 맛있으니 아침에 꼭 먹으라는 이야기가 있어 엄마에게 말했더니 로마에 왔으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고 현지식을 먹는 게 좋다면서 무조건 오케이란다. 이른 아침부터 한식 비슷한 음식을 찾으러 고생할 필요도 없으니 숙소를 나와 눈 앞에 바로 보이는 샌드위치 집을 들어가 마음 편히 샌드위치와 커피를 샀다.

 

내부에는 딱히 먹을 장소가 없기에 근처 공원에 가서 소풍 나온 것처럼 샌드위치와 커피를 먹었다. 그런데 샌드위치가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다. 빵도 너무 부드럽고 안의 치즈며 크림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엄마도 근사한 아침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몰랐었는데 우리가 '대만의 아침 샌드위치는 완벽하구나' 하고 감탄하며 먹었던 게 여행이 끝나고 나서 보니 그 유명한 홍루이젠 샌드위치였다. 행운이 따르는 건지 하루의 시작이 순조로웠다.

 

뭔지도 모르고 사먹었던 홍루이젠 샌드위치.

대만 조식이 샌드위치랑 햄버거만 있는 건 아니다. 잘 찾아보면 전병(딴삥[蛋餠]이라고 한다)도 있고 두유(또우장[豆漿])와 함께 먹는 요우티아오(條), 무로 만든 떡인 로보까오(蘿蔔糕), 간단한 죽(저우[粥]), 길거리에서 파는 소룡포(샤오롱바오[小籠包])도 있다. 조식 문화가 발달하여 아침에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다양한 편이니 꼭 빵을 먹지 않아도 선택권이 많다. 또한 편의점에서도 도시락 거리를 팔고 있으니 시간이 맞는 대로, 입맛에 맞는 대로 아침을 고를 수 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은 아무래도 부모님의 식성을 잘 맞춰드려야 하는데 대만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문화권이고 중국음식에 비해 느끼하지도 않아서 조금만 신경 쓴다면 부모님이 마음에 드실만한 음식을 잘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타이페이 역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대만 여행 2일 차의 일정은 타이베이에서 예류를 갔다가 해안가를 도는 버스를 타고 단수이를 가는 바다 투어다. 스펀&지우펀과 예류는 거리가 조금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예스진지 중 1일 차에 가지 않은 예류를 가기 위한 일정이다. 부모님과 가는 여행은 나 혼자 다니는 것보다 체력적으로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하니 코스 안배를 적절히 하는 게 중요하다. 시간을 내 마음에 맞게 일정을 짤 수 있는 것, 자유여행의 장점이다.

 

타이베이 메인 역에서 1815번 버스를 타면 바로 예류 지질공원까지 갈 수 있다. 확실히 현지 사람들보다는 예류 지질공원을 가기 위한 관광객들이 주 이용고객인 듯하다. 엄마와 서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이에 앞뒤에서 각자 다른 외국어가 들렸다. 다들 대만의 자랑인 예류에 가기 전이라 들떠있는 것 같았다.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1815번 버스를 타면 갈아탈 필요 없이 한번에 예류로 간다.

약 1시간 반 정도 버스를 타고 대만의 경치를 감상하다 보면 예류 지질공원에 도착한다. 지질공원 바로 앞에 정류장이 있는 건 아니고, 내려서 8분 정도 바닷가를 향해 걸어가야 한다. 바로 바다가 보이지는 않지만 한꺼번에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는 방향으로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길을 찾는데 큰 어려움은 없는 편이다. 내리막길을 천천히 내려오면서 우리나라 어촌과 대만의 어촌이 어떻게 다른가 관찰하면서 걸어오는 재미가 있다. 마침 대만에서 유명한 소금 커피를 파는 카페인 85℃를 내려오는 길에 발견해 위치를 외워두었다.

항구도시 예류.

예류는 작은 항구도시이기에 바다 앞 항구에는 조업을 하는 고깃배가 꽤 많이 정박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항구 근처에 바다의 여신인 마주 신에게 바다에서의 안전을 기원하는 사원도 보인다. 이 수산업에만 의지하던 작은 항구마을은 지질공원으로 인해 관광객들로 붐비는 활기찬 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저 소세지가 진짜 맛있다. 우리나라 떡갈비 맛이랑 거의 비슷하다.

지질공원 입구 앞에 작은 상점가가 있어 잠시 둘러보며 간식을 먹었다. 특히 소시지가 정말 일품이었다. 프랑크 소시지가 아니라 간 고기를 직접 뭉쳐서 만든 느낌이었는데 보통 생각하는 소시지의 맛이 아니라 떡갈비의 맛이랑 거의 비슷하다. 딱히 소스가 있는 건 아니지만 갓 구운 노릇노릇한 소세지의 맛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예류지질공원 입장권.

입장권이 상당히 귀엽다. 이 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바위인 여왕 머리 바위가 새겨져 있다. 금액은 80 NTD, 한화로 치면 3,200원 정도의 저렴한 금액이다. 나중에 대만 곳곳을 다녀보고 느낀 거지만 유명 장소의 입장권들을 다 예쁘게 꾸며놓았다. 디자인이 깔끔하고 세련되어 기념으로 하나하나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다.

 

입구를 지나 쭉 걸어나오면.
대만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나는 이미 어떤 여행지를 갈지 사전에 조사해보면서 사진으로 다 봤던 풍경이라 멋있다고는 생각해도 놀라지는 않았다. 하지만 엄마는 놀라움을 감추지 않으며 이 풍경을 보고 '마치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와있는 듯하다'라고 말씀하셨다. 신기해하는 엄마를 보며 왠지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예류 지질공원은 바닷가에 있는 바위들이 침식과 풍화작용을 번갈아가며 견뎌내어 만들어진 자연의 예술적 공간이다. 현재 세계 지질학계에서 아주 귀중한 지구 생태계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지구 상에서도 이런 풍경을 가진 해안가는 쉽게 찾을 수 없음이라. 모처럼 엄마를 모시고 온 곳이 이런 환상적인 풍경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해외여행지는 평생 기억에 남는 곳이라 첫인상이 정말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오기에 대만은 무척 좋은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신기한 바위들과 공원 관리자분.

여러 바위들 사이사이에 밝은 색 조끼를 입은 관리자 분들이 계셨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간혹 몇 몇 사람들이 배려심 없는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사람들의 행동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계신 듯했다. 국가의 자원을 체계적으로 잘 관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바위가 어떻게 하면 이런 벌집 모양이 되는지 신기하다.
왼쪽의 버섯바위와 오른쪽의 촛불바위.
자연의 신비.

보통 관광객들은 공원 앞쪽의 바위들만 보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택시투어나 버스투어의 시간제한일 거라 본다. 택시투어의 경우 비싼 돈을 내고 하루에 8시간을 렌트하는 건데 예류 말고도 다른 곳도 다 둘러봐야 할 테니 시간이 촉박할 테고, 버스투어의 경우 각 관광명소마다 할당된 시간이 있을 테니 시간에 쫓길 테니 말이다. 물론 바위 구역 이후에는 높은 산이 있고 굳이 힘들게 산을 오르기 싫은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엄마와 나는 자유여행이었기에 시간도 여유롭게 많았고, 조금 더 좋은 경치를 보기 위해 약간의 땀도 흘릴 각오를 한 사람들이었기에 저 멀리 높아 보이는 목적지를 향해 비탈길을 올랐다.

 

경치가 예쁠 것 같아 해안 끝에 있는 언덕에 올랐다. 예상적중.
멀리서도 여왕바위가 어디쯤 있는지 다 알겠더라.
여왕바위. 진짜 닮았다.

여왕 바위는 고대 이집트의 여왕 네페르티의 옆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넓은 공원 내에 유난히 사람들이 길게 줄을 지어 늘어서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여왕 바위가 있는 곳이다. 정말 찾기 쉽다. 다들 여왕 바위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고 긴 줄을 만들고 있는 것인데 이 바위가 근 5~10년 안에 풍화작용으로 인해 목이 사라져 버릴 거라는 이야기가 있으니 왜 다들 이 바위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어 하는지 이해가 간다. 대만 정부는 자연에서 만들어진 것은 자연으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인위적인 방법도 동원하지 않고 풍화작용을 그냥 놔둘 것이라고 한다. 유명한 관광자원이 사라지는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난 자연을 있는 그대로의 자연으로 바라보는 대만 정부의 방침이 마음에 든다.

 

나중을 대비해서인지 공원 안에는 왕비 바위를 본떠서 똑같이 만든 모조 왕비 바위가 있으니 긴 줄을 기다리기 싫다면 아쉬운 대로 모조 바위와 사진을 찍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행히 엄마랑 나는 둘 다 '여왕 바위의 가치는 알겠다만 사진 한 장 찍으려고 2~30분을 기다리지는 않겠다. 귀찮다.'라는 주의이기 때문에 멀리서 사진 한 장만 찍고 인파 사이를 빠져나왔다.

 

모조 여왕바위. 우린 그 마저도 기다리기 싫어서 그냥 옆에서 찍었다.
기묘한 모양의 바위들 투성이.

너무 예쁘고 기묘한 지역이다 보니 언젠가 다른 행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나온다면 분명 이 곳에서 촬영을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지구 같지 않은 이질감이 느껴지는 곳이다 보니. 만일 그런 날이 온다면 우리가 예전에 다녀왔던 곳이라고 엄마와 함께 추억을 곱씹어볼 수 있지 않을까.

 

예류 지질공원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우리는 아쉬움 없이 다음 일정을 위해 돌아섰다. 단수이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향하던 중 당 보충을 하기 위해 오는 길에 발견했던 85℃ 카페에 들렀다. 소금 커피가 추천메뉴인 건 알지만 커피보다는 뭔가 달달한 걸 먹고 싶었고 평소에 엄마가 망고를 좋아했기에 망고 스무디를 주문했다. 상당히 깔끔하고 달아서 만족했던 망고 스무디.

 

망고의 단맛이 200% 느껴졌다.

당을 보충하고 나서 단수이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타이베이에서 올 때 내렸던 정류장에서 그대로 862번 버스를 타면 된다. 방향도 같은 방향이라 하나도 어려울 게 없었다. 예류에서 단수이까지는 약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걸리는데 노선이 전부 해안도로를 타고 달리는 거라 예쁜 경치를 계속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엄마는 피곤했는지 버스 타고 가는 내내 졸기 시작해서 아쉽게도 해안도로의 장점을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

 

해안도로를 쭉 달려 우리를 태운 버스는 단수이 역에 도착했다. 운이 좋았던 게, 단수이 역은 MRT 레드라인의 종점역이다. 노을이 예쁘기로 정평이 나있는 지역이기도 하고 특히 한국에서 대 히트였던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는 영화 촬영지가 단수이이기 때문에 이곳은 항상 관광객들로 붐비는 지역이다. 만일 시티에서 지하철을 타고 왔으면 40분 정도를 지옥철에서 사람들 사이에 껴서 왔을게 분명하다. 다행히 우리는 예류에서부터 앉아서 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체력을 보충할 수 있었고 돌아가는 길에는 단수이가 종점이라 무조건 앉아 갈 수 있었다. 사실 알고 계획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다리가 아픈 엄마한테는 정말 잘 된 일이었다. 아무래도 정말 여행의 신이 돌봐주는 느낌이었다. 

 

단수이역. 꽤 올드한 느낌이 멋있다.

단수이 역에 들러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산책을 시작했다. 마침 시간대가 슬슬 해가 내려가는 시간이어서 거리 곳곳에 주황빛이 물들고 있었다. 해가 저물어가니 뜨겁던 열기도 제 힘을 잃어 사라져 가고 서늘한 강바람을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약한 태양빛이 간질간질하게 우리를 비추었다. 산책을 하기엔 정말 너무나 좋은 환경이고 너무 완벽한 시간이었다. 강둑길이 서쪽을 바라보는 형태라 시간만 맞춘다면 단수이의 산책로의 어느 장소에 있더라도 노을을 볼 수 있다.

 

석양이 지려고 하는 모습. 색이 너무 아름답다.
상가거리 앞 공원. 많은 사람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다.
엄마는 주변 나무들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단수이 주변은 여유와 행복이 넘쳐난다. 많은 관광객들은 편안한 단수이의 분위기에 매료되어 자신들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여유로운 시간을 이 곳에서 보낸다. 길을 걷던 엄마도 '이렇게 예쁜 길을 여유롭게 걷고 있으니 아무런 고민도 걱정도 생기지 않는다'며 너무 아름답고 좋은 곳이라는 말을 꺼낸다. 단수이가 화려하고 웅장한 곳은 아니지만 이렇게 소소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부모님들 마음에 쏙 들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싶다.

 

날이 점점 저물어간다.

단수이는 보통 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이라 새침하게도 아름다운 노을을 자주 보여주지는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운이 좋게 너무나 깨끗한 하늘을 보며 석양을 즐길 수 있었다.

 

단수이점 싱바커. 스타벅스의 중국어 발음은 싱바커(星巴克)라고 한다.

단수이에서 석양을 보고 나서는 스린 야시장으로 향했다. 가장 유명한 야시장이기도 하지만 야시장에서 가까운 젠탄 역(劍潭站)이 단수이 역과 같은 레드라인이라 편하게 일정을 잡았다. 안타깝게도 야시장은 사람이 너무 많고 먹을 거에 정신을 팔다 보니 제대로 된 사진이 없다. 그 정도로 사람이 많았으니 지옥펀(지우펀)에 이어 부모님을 모시고 다니기에는 힘든 장소로 정하려고 한다. 지우펀은 대체할 장소가 없으니 무리를 해서라도 꼭 가야 한다고 해도, 야시장은 타이베이 시내에만 여러 군데가 있으니 꼭 스린야시장이 아니어도 될 것 같다.

 

이후 대만에서 몇 개월간 살아본 결과 스린야시장은 현지인들도 사람이 많다고 잘 가지 않는 야시장이다. 중산(中山) 역 근처의 닝샤야시장(寧夏夜市)이나 송산(松山) 역의 라오허제야시장(饒河街觀光夜市)이 제일 핫하다. 그 외에 사범대 근처로 알려진 스따야시장(師大夜市), 공관(公館) 역 근처의 공관야시장(公館夜市)이 갈만하다.

 

그 유명한 단수이 카스테라. 완전 부드럽다.

여행의 여독은 역시 그 나라의 맥주다. 엄마와 함께 단수이에서 사 온 카스텔라에 타이완비어를 마시며 대만에서의 2일째 일정도 마무리했다.


< 엄마의 평가 >

예류  ★ (신비함과 경이로움 그 자체. 새로운 세상에 다녀온 것 같아서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단수이 (아름다운 강가를 거닐며 여유를 느껴서 너무 좋았다. 카스텔라도 평생 먹어본 것 중 제일.)

스린야시장  (새로운 음식들을 먹어봐서 좋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번잡.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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