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hmad89

프로 여행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언어와 문화도 같이 배워가는 깊이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어느 아마추어 여행자의 이야기

호주/호주 이야기 17

호주의 카페에는 아메리카노가 없다? :: 간단한 식사도 가능한 호주의 카페문화

호주에서 아메리카노 주문하기 호주에 간지 얼마 안 되었을 때쯤, 서양권 나라에서 여유롭게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싶다는 기분이 문득 들었다. 마치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멋진 한 장면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간단히 점심을 먹은 어느 오후, 가벼운 마음으로 시티로 향했다. '카페에서 커피 하나 주문하는데 뭐 어려울 게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나다닐 때마다 봐 두었던 시티 내의 카페에 들어갔다. 점원은 가게로 들어오는 나를 향해 반갑게 웃어주며 인사를 해주었고, 이번만큼은 영어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에 들뜬 나는 역시 반갑게 웃으며 카운터 앞에 섰다. -안녕! 나 아메리카노 한잔 주문하고 싶어. -응? 뭐라고? -아메리카노. -응? 그게 뭐야? -(!???..

호주 KFC 징거버거 스페셜 에디션 블랙징거버거 Black Zinger

호주 KFC 징거버거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항상 새로운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오면 못 먹을 건데 그런 기회가 있을 때 즐겨야지 라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외에 나가선 가능한 KFC나 맥도날드 같은 프랜차이즈 햄버거는 피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한 동안 호주 KFC에서 새로운 버거가 나온다는 광고가 꽤 오래 나온 적이 있었다. 프로모션의 주인공은 KFC의 징거버거. 버거 번에 먹물을 먹여 까맣게 만든 블랙징거버거라며 기간 한정을 걸고 판매한다는 것이었다. 어차피 징거버거 맛은 뻔히 알기 때문에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이상하게 검정 번을 자꾸 보고 나니 먹고 싶다는 생각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들었다. 검은색 음식은 짜장 말고는 다 별로라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

호주에서 가질 수 있는 취미는 뭐가 있을까? :: K mart에서 낚시용품 구입 :: 낚시에 빠지다

호주에서 낚시하기 나는 태어나서 낚시를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기회도 없었을뿐더러 낚시를 할 때는 가만히 앉아만 있을 때가 많은데 그게 뭐가 재밌나 하는 마음이 있어서 굳이 해보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룸메이트가 바다낚시를 가자고 처음에 이야기를 꺼냈을 때 그다지 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호주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취미가 될지도 모른다는 말에 혹해 첫 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낚시 용품이 아무것도 없는 나를 위해 룸메이트와 K-mart로 향했다. 이름에 K가 들어가 있는 데다 로고의 색도 빨강/파랑이기 때문에 혹시나 한국과 연관이 있는 곳인가? 하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전혀 아니다. 나도 처음에 그런 생각을 했었지만 그냥 우연히 이름과 로고 색이 저런 것일 뿐. 한국과 관련된 아이..

호주의 아시아 마트에서 본 신기하고도 이상한 제품들 :: 중화권 음식

호주의 아시아 마트 호주에는 여러 문화권의 인종이 섞여 살기 때문에 다양한 음식들을 찾아볼 수 있는 멋진 나라다. 그중 호주에 유입된 아시아권 사람들의 비중은 꽤 높다. 어느 길거리를 지나가도 반 이상은 동양인이니까. 그렇기에 작은 시골마을에 가더라도 한국 식품점/중국 식품점은 항상 찾아볼 수 있다. 나는 평소에도 그냥 호주의 마트에서 장을 보고 빵과 고기를 주 메뉴로 음식을 해 먹었다. 하지만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음식을 대접해야 할 상황이 올 때는 한국 식품점이나 아시아 식품점에 가서 재료를 사 오곤 했다. 한국 식품점은 거의 다 한국 식품만 가지고 있지만 아시아 마트에 가면 한국 식품을 비롯해 각종 다양한 아시아권 나라들의 음식 재료를 구할 수 있다. 그중 브리즈번에 있던 아시아 마트에서 장을 보다..

호주에서 버스타고 부메랑 코스트 여행하기 :: 장기 여행자에게 추천하는 그레이하운드 고속 버스

호주 그레이하운드 버스여행 호주를 여행하는 방법은 정말 많다. 기차를 이용해서 호주 대륙을 횡단 or 종단하는 법, 비행기를 타고 주요 기점만 다니는 법, 직접 운전을 해서 돌아다니는 방법. 그중 시간 여유가 정말 많고 나름 구석구석을 돌아다닐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시외버스인 그레이하운드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넓디넓은 호주를 어떻게 버스로 다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행에 정답은 없다. 본인의 시간이 허락하는 한도 안에서 본인이 원하는 대로 결정하고 최대의 만족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게 최고의 여행이 아닐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여행은 좀 힘들고 고생을 해야 나중에 더 기억이 잘 나는 편이기에 항상 힘든 길만 골라 갔었다. 버스여행도 그중 하나다. 퍼스는 워낙 고립된 지역이기에 그레이..

호주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특이한 음식 :: 캥거루 육포, 에뮤 육포, 악어 육포

호주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육포 다른 나라에 가면 난 항상 대형마트에 들른다. 굳이 뭘 쇼핑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제품들을 구경하는 게 재밌어서다. 그러다 신기한 물건을 보게 되면 망설이지 않고 바로 도전해보는 게 내 여행 습성이다. 엄청 대단한 기념품도 아니고 분위기 값을 지불해야 하는 고급 음식도 아니니 마트 쇼핑은 금전적 부담이 덜하다. 호주에서 손 꼽는 대형마트인 울워쓰(woolworths)와 콜스(coles)에는 가끔 내 눈을 돌아가게 만드는 신기한 제품들이 있다. 어느 날, 장을 보러 마트를 돌아다니던 중 동물들이 그려진 무언가가 내 눈에 들어왔다. Jerky? 처음 보는 낯선 단어에 이 봉투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

해외에서 어학원 안다니고 외국인 친구 사귀기 ② :: 일하는 곳에서 만난 사람들

일하면서 외국인 친구 사귀기 호주에서 지내는 동안 나는 운 좋게도 전부 오지잡(호주인 사장이 세금 내고 운영하는 사업장)을 구할 수 있었다. 영어를 못하던 초창기에도 건너 건너 소개로 오지잡을 구했으니 얼마나 운이 좋았던 건지. 캐쉬잡(주로 한인 사장)과는 확실히 다른 여건에서 돈을 벌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참 다행히 아니었나 싶다. 보험 가입에 연금까지 내주고 시간당 20불이 넘어가는 시급도 캐쉬잡과 비교하면 너무 좋았지만 외국인 워커들과 함께 일하며 영어를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호주에서 워홀러가 할 수 있는 일은 대부분 다 도전했던 것 같다. 공장에서도 일했고, 바나나 농장, 호텔, 레스토랑, 스타디움, 한국어 튜터 등등 많은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주로 외국인)들을 만났다...

해외에서 어학원 안다니고 외국인 친구 사귀기 ① :: 프리스쿨 & 언어교환

외국인 친구 사귀기는 어떻게 할까? 해외에서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연히 어학원에 가는 방법이다. 비슷한 수준의 영어를 쓰는 외국인들이 모여있는 곳이고,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들으며 수업이 끝난 후에는 다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가거나 펍을 가며 놀면서 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학원은 가격도 비싼 편이라 부담이 상당히 큰 편이고 운이 좋지 않다면 같은 레벨 교실에 전부 한국인만 모여 있는 난처한 상황이 닥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프리스쿨은 말 그대로 무료로 운영하는 영어 교실이기 때문에 부담도 없으며 매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호주의 경우 각 주의 주도(앨리스 스프링스를 제외한 퍼스, 브리즈번, 시드니, 멜버른, 호바트, 애들레이드)에..

당근시러? 그럼 캐럿먹자! :: 호주에서 건강 챙기며 야채먹기

당근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다. 왠지 모르게 향이 그냥 싫다. 반면에 오이는 정말 좋아하는데 오이에서 비린 향이 난다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는 걸 보면 그냥 유전자의 영향이 있나 보다. 아무튼 한국에서는 당근이 들어간 음식까지 꺼리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당근을 굳이 찾아 먹지는 않았다. '어후 계피는 매워서 안먹어요. 그런데 시나몬은 향이 너무 좋지 않아요?'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아마 나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 같다. 이상하게도 분명 나는 당근을 싫어했는데 호주에 온 이후로 마트에서 본 당근이 왜 그렇게 맛있게 보이던지. 깨끗하게 씻겨 1kg씩 가지런하게 포장되어 있는 당근을 보고 있자니 이걸 안 먹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아무래도 혼자 사는 자취생이다보니 영양소를..

호주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 바닷가에서 바베큐(BBQ) 파티

한국은 지구의 북반구에 위치한 나라라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은 추운 겨울이다. 그래서 한국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상상하면 눈, 흰색, 겨울 등의 추운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호주는 한국과는 반대인 남반구에 위치한 나라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계절이 정 반대이다. 그렇기에 호주의 크리스마스는 같은 12월이지만 추운 겨울이 아니라 더운 여름이라는 거.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상상조차 한 적 있었을까. 호주에서 맞은 첫 크리스마스는 생소하지만 즐거운 추억으로 내 머릿속 한편에 남아있다. 크리스마스에 딱히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었다. 그래서 같이 살던 이탈리아 친구가 자기 친구들과 같이 바닷가에 가서 바베큐파티를 하자고 했을 때 바로 알겠다고 대답했다. 7명이나 되는 무리가 전부 남자라 조금 슬프긴 ..

호주 영화관에서 영화보기 :: Hoyts :: 인터스텔라 감상

한창 영어공부를 하며 조금씩 영어가 익숙해진다고 생각하던 순간, 내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듯했고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친김에 호주에서도 문화생활을 한번 즐겨봐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고, 마침 한국에서 인터스텔라라는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어서 나도 여기서 보고 뒤처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근처에 영화관이 있나 찾아보려는데 이게 웬걸? 퍼스 시티에는 영화관이 없다. 호주 자체가 DVD를 빌려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건지 그래도 나름 서호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퍼스에 영화관이 없다는 게 상당히 의아했다. 그래도 이왕 마음먹은 김에 쇠뿔을 뽑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에서 버스로 40분이나 떨어진 영화관에서 상영 정보를 찾았다. 구글링을 해보고 나서야 HOYTS가 영화관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퍼스..

진정한 아웃백 스테이크라면 낙타고기!! 에뮤고기!! 악어고기!! :: 퍼스 Outback jacks

한국에서 한때 아웃백 스테이크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엄청 대세가 되고나서부터 아웃백(outback)이라는 단어가 호주의 광활한 대자연 또는 척박한 야생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언제부턴가 분위기 있는 장소에서 먹는 스테이크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었다. 퍼스 노스브릿지에 꽤 먹을만한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가 있다고 들었을 때도 여기도 얼추 비슷한 느낌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현지에 와서 먹어보는 아웃백 스테이크는 또 어떤 느낌인지 궁금함을 참을 수가 없어 친구들과 도전해보기로 했다. 메뉴판을 펼치자마자 느껴지는 야생의 향기. 스테이크 하면 소고기 밖에 몰랐던 나에게는 완전히 신세계였다. 소, 멧돼지, 버팔로, 낙타, 에뮤, 악어, 캥거루가 스테이크 메뉴로 올라와있다. 캥거루 고기는 평소에도 마트에서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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