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hmad89

프로 여행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언어와 문화도 같이 배워가는 깊이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어느 아마추어 여행자의 이야기

호주 29

호주는 물가가 비싸다던데 피자는 어떨까 :: 도미노피자 & 피자헛

피자는 정말 옳다. 치킨만큼 옳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도미노피자와 피자헛은 가격 프리미엄이 있어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한 끼를 먹으려고 해도 기본적으로 2만 원 이상은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피자를 먹을 땐 피자의 대명사로 알려진 유명 브랜드보다는 주로 가격이 저렴한 소규모 브랜드를 주로 애용하는 편이다. 그래서 호주에 와서도 이 브랜드들이 눈에 쉽게 들어오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외식물가를 생각해서 주로 마트에서 파는 냉동 피자를 사 먹었다. 그런데 일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어느 날, 나는 봄 꽃을 향해 홀린듯이 날아가는 한 마리의 나비처럼 환상적인 피자 냄새에 이끌려 어느새 피자헛 앞으로 날아오고 말았다. 순간 이미 피자 냄새의 노예가 된 나는 오늘은 꼭 이 피자를 먹어야겠다고 굳게 결..

호주여행을 더욱 즐기는 방법 :: 퍼스 교통카드 스마트라이더 :: 무료 캣버스

서호주 퍼스에 여행을 와서 대부분의 시간을 시티에서 보내고 관광지를 가더라도 투어를 이용해서 가는 여행객이라면 굳이 교통카드를 구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퍼스 시티 내의 전철, 버스는 모두 무료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카드를 발급받는데 카드비를 10$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교통시설을 이용할 계획이 적다면 어느 쪽이 손해가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적어도 반년에서 길면 1년까지 퍼스에서 지낼 계획이었고, 근교 바다도 심심치 않게 다녔기 때문에 교통카드가 꼭 필요했다. 게다가 카드를 발급하고 은행 계좌에 자동이체를 걸어두면 무려 교통비가 25%까지 할인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영어로 어떻게 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나 라는 걱정보다 일단 돈을 아끼는 게 급선무였기..

런던코트 :: 퍼스에 유럽풍의 쇼핑거리가 있다고?

SNS에서 엄청나게 맛있는 집이라고 알려져 있는 식당에 힘들게 찾아갔는데 막상 먹어보니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평범한 맛이었다던가, 화려한 모델 핏 사진에 마음이 홀려 인터넷 쇼핑으로 비싼 옷을 구입했는데 착용 사진과 너무 달라 실망한 기억이 누구나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나는 음식이나 옷보다는 여행에 기대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나에게는 안타깝게도 런던코트가 저런 기억 중 하나로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다. 이른 시간에 게스트 하우스 체크인을 마치고 주변 지리를 탐색할 겸 시티 중심을 둘러보러 나왔다. 분명 백화점이 있는 상점가를 지나고 있었는데 거리 한 곳에 중세시대의 외관을 지닌 장소가 갑자기 튀어나와 눈에 확 들어왔다. 미리 퍼스에 대해 조사해봤던 기억으로 미루어 짐작해보니 이곳이 퍼스 시티 투..

호주에서 여행할때는 주로 어디서 묵을까? :: 게스트하우스도 복불복

여유 자금이 많은 여행객이라면 당연히 해외에서 호텔에 묵으며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돈이 많지 않은 워홀러였고 외국에서는 으레 여행자 숙소에 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파티도 하며 놀 거라고 생각했던 순진한 여행 초짜였기에 처음부터 호텔보다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는 것을 계획하고 있었다. 공항에서 퍼스 시티로 들어온 시간은 어렴풋이 오전 7시 언저리, 당연히 문을 연 가게도 아무 데도 없고 인포메이션 센터도 닫은 시간.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는 말이 정말 맞는 말이었나 보다. 영어도 못하고 해외에 혼자 나가본 적도 없었는데 '가보면 알아서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숙소도 예약을 하지 않았다. 당연히 인터넷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던 차에, 운 좋게 퍼스 역..

호주 워킹홀리데이의 시작점 :: 퍼스공항

누구에게나 ‘처음’의 어설프고 부끄러운 기억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별거 아니고 쉬운 일인데도 처음에는 뭐가 그렇게 어려웠는지. 지금이야 비행기도 여러 번 타 봤고 공항이라는 곳이 단지 버스정류장 같은 느낌이지만 그 당시에는 어린아이들이 병원을 무서워하는 것처럼 나에게도 공항은 막연히 두렵고 부담스러운 곳이었다.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바로 찍은 사진들을 보면 그 당시의 두렵고 설레었던 이런 감정이 아직도 가슴속에서 희미하게 느껴진다. “Does this bus go to Perth city?” 이 한마디가 그 당시에는 뭐가 그렇게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하지, 혹시 내가 못 알아듣는 말을 하면 어떡하지 하는 쓸데없는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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