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hmad89

프로 여행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언어와 문화도 같이 배워가는 깊이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어느 아마추어 여행자의 이야기

전체 여행기 61

관서지방을 여행한다면 고베에 가서 고베규를 먹어보자 :: 일본 와규 고베규

고베규[神戸牛] 원래는 일본 토종 소의 통칭인 와규와 같은 뜻으로 혼용되어왔다. 그러다 고베산 와규가 전 세계적으로 수출이 되기 시작하면서 오직 고베에서 기른 소만 고베규라고 불릴 수 있도록 법으로 보호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고베라는 지역 이름으로 상호명을 가진 와규를 파는 가게들을 꽤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워낙 가격이 비싸기 때문인지 일본에 가보지 않았을 때의 나도 고베규는 고급 음식이라고 인식하고 있기는 했지만 정확히 외국산 음식이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들어와서 비싼 건지, 애초에 고급 음식이라서 비싼 건지는 알지 못했었다. 일본에 가서 직접 고베규를 영접해 보고서야 원래 가격이 비싼 고급 음식이라는 걸 깨달았다. 40분가량 줄을 서서 주문한 고베규는 고작 작은 한입거리의 고기 6점에 거의 3만 ..

일본 여행을 하면서 느낀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 :: 가쓰오부시 :: 자동판매기 :: 타이야끼 :: 카키코오리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른 일본 한국과 일본은 거리상으로 무척 가까운 나라이지만서도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과 다른 점이 많다. 일본을 길게 여행하면서 한국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점을 여러 부분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가쓰오부시[鰹節] 한국에서 가쓰오부시를 떠올린다면 타코야키나 오코노미야키에 뿌려져 춤을 추듯 흔들리는 가다랑어 포를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원래 어떤 상태의 음식인지, 어떻게 만드는지 알 도리도 없을뿐더러 일본에서 살지 않는 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가쓰오부시는 전부 얇은 포 형태의 식재료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관서지방 산 속에 있는 마을에서 농장체험을 하던 시기에 호스트를 도와 저녁을 만들고 있던 어느 날이..

교토의 부엌 니시키 시장 :: 교토의 400년 역사를 지닌 재래시장 :: 교토 가볼만한 곳

니시키 시장[錦市場] 어린 시절을 성남에서 보내면서 엄마 손을 붙들고 전국적으로도 꽤 유명한 성남 모란장에 자주 가곤 했다. 어린시절의 기억이긴 하지만 워낙 자주 가봤던 곳이기에 어린 시절의 여느 다른 기억보다 5일장의 기억은 꽤 생생한 편이고 지금도 재래시장에 가면 신기하거나 생소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도 재래시장은 딱히 청결한 이미지는 아니었던것 같다. 음식들이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진열되어 있고 길바닥은 쓰레기가 돌아다니며 깨끗하다고 생각해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면서부터는 재래시장은 왠지 꺼리게 되었다. 하지만 해외 여행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재래시장 만큼 그 나라의 전통적인 먹거리나 시민들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는 곳은 없다고 확신하..

봄 가을에 사색을 즐기며 걷기 좋은 일본 교토 여행지 :: 철학의 길

철학의 길[哲学の道] 한 달에 한 번쯤은 특별한 목적지 없이 걷곤 한다. 집 앞에 있는 천을 따라 별다른 생각 없이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로 한없이 걷다 보면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마음이 편해지곤 한다. 아무런 생각 없이 한두 시간 걷고 나면 잡생각이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좋게 말하면 사색을 하며 산책을 하는 것이고 반대로 말하면 그냥 멍 때리고 걷는 것이긴 하지만 복잡한 머릿속을 비울 수 있어서 나는 그렇게 멍하니 걷는 걸 좋아한다. 여행을 할 때는 머리가 항상 복잡하다. 주어진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한 많은걸 해야 하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 일정에 대한 생각이나 그 와중에 지금 둘러보고 있는 관광지에 대한 감정도 느껴야 하고 이동 수단에 대한 생각도 머릿속에 가득..

붉은 도리이 천개가 줄지어 놓여있는 교토의 명소 후시미 이나리 신사 ::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 센본도리이 :: 교토 여행 추천 장소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伏見稲荷大社] 일본 교토 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마치 절벽 위에 절이 있는 듯 보이는 기요미즈데라와 붉은 기둥이 터널처럼 쭉 이어져 있는 센본도리이가 아마 그 이미지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있는 일본의 관광 안내 책자나 학창 시절에 일본에 대한 첨부자료로 실려있는 일이 많은 이미지이기에 장소의 이름은 몰라도 사진만 본다면 많은 사람이 일본의 대표 사진이라고 알 가능성이 큰 곳들이다. 그래서인지 처음 교토에 도착했을 때, 나 역시 다른 곳은 제쳐두고 이 장소들에 한시라도 빨리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했다. 책이나 미디어에서만 보던 곳을 직접 눈으로 본다는 기분은 생각보다 훨씬 황홀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신기한 경험이다. 여러 번의 여..

분홍빛 핑크호수를 볼 수 있는 솔트 워터 레이크 :: 멜버른 근교 가볼만한 곳

솔트 워터 레이크 [Salt Water Lake] 호주는 남한 면적의 77배에 이르는 거대한 영토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이 어마어마한 미지의 땅은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아름다운 희귀 지형을 만나볼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서호주에 있는 분홍빛의 호수, 핑크레이크다. 하지만 서호주에서 지낼 당시에는 그렇게 여행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에 핑크레이크를 가볼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그렇게 서호주를 떠나고 나서야 아쉬운 마음을 한가득 품고 핑크레이크를 진작 가볼걸 하며 후회를 했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었다. 멜버른 여행 중 발견한 행운 그렇게 호주 일주를 하고 있을 무렵, 멜버른에서 근교에 어디 갈만한곳이 있나 알아보던 차에 인포메이션 센터에 근무하시는 할머니에게 좋은 정보를 들을 수 ..

일본 간사이의 작은 도시 텐리(天理) 구경하기 :: 천리교의 본부 도시

일본 간사이 나라현 텐리시 무더운 햇살이 내리쬐는 2016년 어느 여름날의 이른 아침. 오사카 역에서 일본 나라현의 작은 도시 텐리로 향하는 기차 안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인 텐리는 초록창에서 검색을 해도 제대로 된 정보가 거의 나오지 않는 곳이다. 아무리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게 좋다고는 하지만 왜 여행 시간을 쪼개가면서까지 이런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향하고 있을까. 이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는 몇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슬슬 정리하면서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다른 아시아 국가 여행을 계획했었다. 여행 계획을 세운 나라중에 일본은 특히 조금 더 길게 여행을 하고 싶었다. 호주에서 일본 친구들 덕에 일본어 실력이 꽤 늘기도 했었고, 한 번도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 특별..

일본 시골 농가에서 열흘 간 농장 체험 :: 우프 재팬(WWOOF Japan)

일본 우프 농장체험 우프(WWOOF).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지도 모르는 국제 교류 프로그램의 이름이다. World-Wide Opportunities on Organic Farms의 약자로 전 세계의 유기농 농장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농업체험&교류를 할 수 있는 NGO 활동을 의미한다. 나는 운이 좋게 일본에서 한 달간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일본에서의 워킹홀리데이를 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기에 대신 이번 우프 체험으로 일본 현지의 삶을 직접 느껴보기로 했다. 내가 농장체험을 신청한 농가는 일본 간사이의 나라현에 있는 텐리라는 소도시. 그 도시에서 하루에 두 대 밖에 운행하지 않는 버스를 40분간 타고 들어온 후, 버스정류장에서 호스트의 차를 타고 10분간 더..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USJ에서 해리포터에 빠지다 :: 해리포터 덕후의 계 탄 날

오사카에서 꼭 가봐야 하는 곳,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사실 나는 놀이공원을 좋아하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로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다. 비싼 돈 내가면서 굳이 무서운 놀이기구를 타는 건 나에게는 이해가 절대 가지 않는 일 중 하나이기 때문에 고등학교 3학년 때 졸업사진을 찍으러 에버랜드를 갔던 게 내가 가장 최근에 가본 놀이공원이다. 하지만 이런 나에게도 꼭 가보고 싶은 놀이공원이 있었으니 그곳은 바로 일본 오사카의 USJ,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이다. 물론 이 곳에 재미있는 놀이기구가 있어서는 절대 아니다. 이 곳은 다양한 할리우드 영화와 미국의 거리를 테마로 꾸며놓은 테마파크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볼거리가 가득하기에 너무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하지만 놀이동산에 남자 혼자 가기에는 왠지 쑥스럽고 창..

간사이 나라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감잎 스시 도시락 :: 감잎에 싸먹는 초밥 가키노하즈시[柿の葉ずし]

감잎 스시 : 가키노하즈시[柿の葉ずし] 일본 사람들은 자신들이 나고 자란 지역에 대한 프라이드가 상당히 강한 편이다. 그래서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도시들은 대부분 지역 마스코트를 가지고 있고, 지역 특산물에 대한 홍보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 지역 특산물을 조금 더 알릴 생각으로 지역마다 도시락을 만들었는데 그런 도시락의 종류만 해도 일본 전역에 700종이 넘어간다고 한다. 이 도시락들을 기차역에서 판매하게 되어 유명해진게 우리도 잘 아는 에키벤이다. 일본에는 이 에키벤만을 목표로 삼아 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에키벤만을 주제로 하는 방송도 있다고 한다. 나라에 처음 도착했을 때 나라역에서 신기하게 생긴 초밥을 봤다. 나뭇잎에 둘둘 쌓여 있는 모양새가 옛날 사람들이 먹을 법한 도시락처럼 생겨보..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촬영지인 멜버른 그래피티 거리 :: 호시어 레인(Hosier Lane)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호시어 레인 길거리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자기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며 낙서를 하는 것을 그래티피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왠지 모르겠지만 그래피티가 예술보다는 반사회적인 행동으로 보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호주의 멜버른에서는 그래피티 활동이 하나의 예술 분야로 인정받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멜버른의 뒷골목 곳곳에는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는 거리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빅토리아 주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그래피티를 그릴 수 있도록 허락해준 곳은 단 한 곳. 호시어 레인이라고 하는 골목뿐이다. 사실 다른 나라 사람들의 시각에서 보자면 호시어 레인은 그냥 그래피티 거리일 뿐이지만 이 거리는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멜버른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한번 가봐야 할 필수코스가 돼버린 것이다. 이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히메지성 :: 간사이 히메지의 랜드마크 :: 오사카 근교 여행

히메지성[姫路城] 대부분의 간사이 여행서적에서 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 다음으로 순위를 부여하고 있는 작은 도시 히메지. 하지만 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광지도 적고 조용한 도시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히메지에 대해 잘 모르고 지나쳐간다. 하지만 이 작은 도시에 놀라울 만한 사실이 숨겨져 있다. 바로 일본 최초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이 된 역사적 건물이 있다는 것. 일본에는 현재에도 놀라울 정도로 많은 절과 신사가 있고 오사카 성이나 기요미즈데라처럼 이름만 들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유명한 장소가 많다. 하지만 이 많은 장소들을 제치고 가장 첫 번째로 일본의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타이틀을 따낸 히메지 성은 과연 얼마나 굉장한 곳일까. 오사카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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