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hmad89

프로 여행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언어와 문화도 같이 배워가는 깊이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어느 아마추어 여행자의 이야기

엄마랑 아들의 모자여행 9

엄마랑 같이 가기 좋은 일본 교토여행 :: 센본도리이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 :: 교토의 상징 기요미즈데라 :: 넘어지면 안되는 니넨자카 :: 게이샤의 거리 기온

엄마랑 해외여행 part.3 일본 교토 2일 차. 전날은 화창하다 싶을 정도로 날씨가 좋았는데 밤 사이에 구름이 좀 많이 낀다 싶더니 새벽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망했다. 자고 있는 와중에도 빗소리를 듣고 눈이 저절로 떠졌다. 나 혼자 다니는 여행이면 비가 오든 말든 크게 문제가 없는데 하필 엄마랑 같이 와있는데 비가 오다니. 그 좋았던 교토가 갑자기 미워졌다. 비가 약해지기를 기다리며 조식을 먹었다. 간단히 배를 채우고 커피를 내려받고 있으니 빗줄기가 조금씩 약해지는 듯 보였다. 나는 속이 타들어만 가는데 엄마는 비가 오는 것도 색다르고 좋단다. 만일 우리가 온 곳이 대도시라면 별로였겠지만 교토의 역사적 기운이 풍기는 한적하고도 묘한 분위기에 비가 더해지니 더욱 운치가 있어 좋다나. 커피를 다 마시고..

엄마랑 같이 가기 좋은 일본 교토여행 :: 아라시야마 대나무숲 :: 황금사원 금각사

엄마랑 해외여행 part.3 일본 교토 1일 차. 엄마랑 같이 대만과 말레이시아를 다녀온 지 1년이 지난 후. 다시 엄마와 아들이 함께 하는 시간을 내기 위하여 새로운 여행을 준비하게 되었다. 이미 지난번 여행으로 인해 엄마의 여행 스타일이며 취향을 대충 파악했기에 여행지 선정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엄마가 좋아하는 테마는 자연과 역사. 이번에도 이 둘을 잘 조합해서 어디가 좋을지 알아보던 중, 내가 다녀왔던 곳들 중에서 가장 좋았던 곳으로 엄마를 데려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일본 교토 여행. 일본은 한국의 바로 옆에 있어 비행시간이 길지 않아서 좋다. 오전에 비행기에 탑승해 12시가 되기 전에 내려 서둘러 간사이 공항에서 바로 교토로 가는 기차를 탈 수 있었다. 교토역에 ..

엄마랑 같이 가기 좋은 코타키나발루 :: 평생 기억에 남을 나나문 반딧불 투어

엄마랑 해외여행 part2.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4일 차. 코타키나발루 마지막 날. 오전 내내 리조트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저녁에는 반딧불을 보러 가기로 했다. 전날과 비슷한 일정이다. 늦은 오후까지 리조트에서 세상 누릴 여유를 다 누리며 느긋하게 쉬다가 저녁에는 환상적인 야경을 볼 수 있는 반딧불 투어에 참가하기로 했다. 엄마와 함께 조식을 먹고 나서 한동안 해먹에 누워 코타키나발루의 바다를 감상했다. 해먹에 누워 있으면 세상 행복하다. 예전에 호주에 살 때는 뒷마당에 해먹이 있었는데 누워있으면 1~2시간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간다. 엄마도 그 행복감을 알려나. 아침에 흐렸던 날씨가 시간이 지나니 거짓말처럼 다시 개었다. 쌀쌀한 기운이 줄어들고 조금씩 더워지니 수영장에 들어가고 싶어 졌다. 전날엔 엄..

엄마랑 같이 가기 좋은 코타키나발루 :: 더 퍼시픽 수트라

엄마랑 해외여행 part2.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3일 차. 일반 호텔에서 5성급 리조트로 옮겨서 하루 종일 제대로 된 휴식 같은 휴식을 즐긴 날. 여행을 떠나기 두 달 전, 열심히 코나키나발루의 숙박지를 찾아보던 내 눈에 딱 들어온 반짝 특가. 5성급 호텔은 가격이 무서워 찾아보지도 않았었는데 45% 할인이라는 문구가 바삐 움직이던 마우스 커서를 멈추게 만들었다. 그렇게 예약한 코타키나발루의 더 수트라 퍼시픽. 첫 해외여행은 평생 기억에 남는다는 걸 내 경험으로도 이미 잘 알고 있어서 엄마에게도 뭔가 기억에 남을 만한 이벤트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에 한번 가는 김에 5성급 리조트도 가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45% 할인도 받았으니 이 얼마나 하늘이 주신 기회인가. 저 당시 할인 전 금..

엄마랑 같이 가기 좋은 코타키나발루 :: 예쁜 섬을 즐기는 호핑투어 :: 바닷속을 걸어보는 씨워킹

엄마랑 해외여행 part2.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2일 차. 첫날 제셀톤 포인트에서 예약했던 호핑투어. 코타키나발루 여행의 목적이었던 씨워킹. 하루 종일 날 잡고 물놀이하는 날. 밤 새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렸다. 밤에 호텔에서 쉬면서 창밖을 보고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 왜 오후까지 좋았던 날씨가 갑자기 이러는 건지. 이렇게 비가 거세게 쏟아져서는 과연 호핑투어를 할 수 있을까 확신이 서지 않았다. 마음은 불안했지만 엄마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척 분명 내일이면 다 그칠 거라고 담담한 척 얘기했다. 다행히 다음 날 아침 맑아진 하늘을 보며 밤새 걱정했던 마음을 쓸어내렸다. 호핑투어에 참여하기 위해 제셀톤 포인트까지 택시를 타고 가면서 택시기사님께 날씨 얘기를 했더니 코타키나발루는 이 기간에 낮엔 엄..

엄마랑 같이 가기 좋은 코타키나발루 :: 투어 신청은 제셀톤 포인트 :: 워터프론트에서 세계 3대 석양을

엄마랑 해외여행 part2.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1일 차. 엄마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바다에 들어가서 물고기들을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물을 무서워하는 엄마이기에 체험 다이빙은 무리일 것이라고 판단하여 씨워킹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봤다. 또한 편히 쉴 수 있는 리조트가 있고, 가능하면 반딧불 투어를 할 수 있는 곳이 좋겠다 싶었다. 그런 모든 조건을 갖춘 곳이 말레이시아의 제7의 도시. 코타키나발루였다. 항상 여행은 가슴이 설렌다. 이미 3년간 해외를 떠돌아다니며 해외여행을 다닌 나도 여행을 시작할 땐 가슴에 전율이 흐르는 걸 느낄 수 있는데 해외여행 경험이 별로 없는 엄마는 얼마나 두근두근 설렐까. 비행기 안에서 연신 창문을 통해 구름 사진을 찍는 엄마를 보며 여행이 주는 설렘을 다시 한번 느낄..

엄마랑 같이 가기 좋은 대만여행 :: 타이베이 시티 산책하기

엄마랑 대만여행 3일 차. 1일 차와 2일 차에 대만에서 가장 핫한 관광지인 예스진지(진과스는 가지 않았다.)와 단수이를 전부 다녀왔으니 3일 차인 마지막 날은 하루를 다 써서 타이베이 시티를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히 아침을 먹고 밖으로 나왔다. 1일 차와 2일 차는 전부 교외로 나가는 일정이라 버스와 기차 시간에 맞추어 움직여야 했기에 늦지 않도록 조금 서둘렀었는데 3일 차는 타이베이 내에서 움직이는 일정이라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었다. 덕분에 여유를 가지고 이곳저곳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다. 숙소를 타이베이 메인 역 근처로 잡은 덕분에 가까운 거리에 있는 중정기념당까지 천천히 걸어가 보기로 했다. 가는 길목에 228 평화공원이라는 큰 공원이 있어 아침 산책을 하기에 딱 좋은..

엄마랑 같이 가기 좋은 대만여행 :: 예류지질공원 :: 말할 수 없는 비밀 단수이

엄마랑 대만여행 2일 차. 전날 가는 비이긴 하지만 꽤 오랜 시간 비를 맞으며 돌아다녔기 때문에 혹시나 엄마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다. 그런 내 걱정과는 무색하게 엄마는 수학여행에 온 학생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내가 말하기도 전에 알아서 나갈 채비를 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대만은 조식 문화가 발달한 나라라고 한다. 내가 봤던 블로그에서는 아침에 먹는 샌드위치와 햄버거가 맛있으니 아침에 꼭 먹으라는 이야기가 있어 엄마에게 말했더니 로마에 왔으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고 현지식을 먹는 게 좋다면서 무조건 오케이란다. 이른 아침부터 한식 비슷한 음식을 찾으러 고생할 필요도 없으니 숙소를 나와 눈 앞에 바로 보이는 샌드위치 집을 들어가 마음 편히 샌드위치와 커피를 샀다. 내부에는 딱히 먹을 장..

엄마랑 같이 가기 좋은 대만여행 :: 풍등이 유명한 스펀 :: 센과 치히로의 지우펀

해외여행을 하면서 종종 가족들에게 직접 찍은 예쁜 장소의 사진들을 보냈었다. 엄마는 내가 엄선하여 보내드린 사진을 보실 때마다 너무 예쁘다고 좋아하셨다. 엄마라고 왜 나가서 그런 것들을 직접 보고 싶지 않겠는가. 삶에 쫓겨 이런 좋은 것들을 누려보지 못한 엄마를 위해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돌아오면 꼭 엄마를 모시고 여행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엄마를 모시고 출발하게 된 엄마의 첫 번째 해외여행! 가까운 해외 여행지를 고르다가 여행 비용도 크게 들지 않고 부모님들이 좋아하실 만한 정서와 분위기가 있는 대만을 선택하게 되었다. 여행을 다녀온 후 다행히 엄마는 첫 해외여행지가 대만인 것을 너무 만족해하셨고 기회가 되면 또 가고 싶은 나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만큼 대만은 어른들도 좋아할 만한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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