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hmad89

프로 여행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언어와 문화도 같이 배워가는 깊이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어느 아마추어 여행자의 이야기

일본여행 11

일본 여행을 하면서 느낀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 :: 가쓰오부시 :: 자동판매기 :: 타이야끼 :: 카키코오리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른 일본 한국과 일본은 거리상으로 무척 가까운 나라이지만서도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과 다른 점이 많다. 일본을 길게 여행하면서 한국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점을 여러 부분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가쓰오부시[鰹節] 한국에서 가쓰오부시를 떠올린다면 타코야키나 오코노미야키에 뿌려져 춤을 추듯 흔들리는 가다랑어 포를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원래 어떤 상태의 음식인지, 어떻게 만드는지 알 도리도 없을뿐더러 일본에서 살지 않는 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가쓰오부시는 전부 얇은 포 형태의 식재료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관서지방 산 속에 있는 마을에서 농장체험을 하던 시기에 호스트를 도와 저녁을 만들고 있던 어느 날이..

교토의 부엌 니시키 시장 :: 교토의 400년 역사를 지닌 재래시장 :: 교토 가볼만한 곳

니시키 시장[錦市場] 어린 시절을 성남에서 보내면서 엄마 손을 붙들고 전국적으로도 꽤 유명한 성남 모란장에 자주 가곤 했다. 어린시절의 기억이긴 하지만 워낙 자주 가봤던 곳이기에 어린 시절의 여느 다른 기억보다 5일장의 기억은 꽤 생생한 편이고 지금도 재래시장에 가면 신기하거나 생소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도 재래시장은 딱히 청결한 이미지는 아니었던것 같다. 음식들이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진열되어 있고 길바닥은 쓰레기가 돌아다니며 깨끗하다고 생각해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면서부터는 재래시장은 왠지 꺼리게 되었다. 하지만 해외 여행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재래시장 만큼 그 나라의 전통적인 먹거리나 시민들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는 곳은 없다고 확신하..

봄 가을에 사색을 즐기며 걷기 좋은 일본 교토 여행지 :: 철학의 길

철학의 길[哲学の道] 한 달에 한 번쯤은 특별한 목적지 없이 걷곤 한다. 집 앞에 있는 천을 따라 별다른 생각 없이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로 한없이 걷다 보면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마음이 편해지곤 한다. 아무런 생각 없이 한두 시간 걷고 나면 잡생각이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좋게 말하면 사색을 하며 산책을 하는 것이고 반대로 말하면 그냥 멍 때리고 걷는 것이긴 하지만 복잡한 머릿속을 비울 수 있어서 나는 그렇게 멍하니 걷는 걸 좋아한다. 여행을 할 때는 머리가 항상 복잡하다. 주어진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한 많은걸 해야 하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 일정에 대한 생각이나 그 와중에 지금 둘러보고 있는 관광지에 대한 감정도 느껴야 하고 이동 수단에 대한 생각도 머릿속에 가득..

붉은 도리이 천개가 줄지어 놓여있는 교토의 명소 후시미 이나리 신사 ::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 센본도리이 :: 교토 여행 추천 장소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伏見稲荷大社] 일본 교토 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마치 절벽 위에 절이 있는 듯 보이는 기요미즈데라와 붉은 기둥이 터널처럼 쭉 이어져 있는 센본도리이가 아마 그 이미지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있는 일본의 관광 안내 책자나 학창 시절에 일본에 대한 첨부자료로 실려있는 일이 많은 이미지이기에 장소의 이름은 몰라도 사진만 본다면 많은 사람이 일본의 대표 사진이라고 알 가능성이 큰 곳들이다. 그래서인지 처음 교토에 도착했을 때, 나 역시 다른 곳은 제쳐두고 이 장소들에 한시라도 빨리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했다. 책이나 미디어에서만 보던 곳을 직접 눈으로 본다는 기분은 생각보다 훨씬 황홀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신기한 경험이다. 여러 번의 여..

일본 간사이의 작은 도시 텐리(天理) 구경하기 :: 천리교의 본부 도시

일본 간사이 나라현 텐리시 무더운 햇살이 내리쬐는 2016년 어느 여름날의 이른 아침. 오사카 역에서 일본 나라현의 작은 도시 텐리로 향하는 기차 안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인 텐리는 초록창에서 검색을 해도 제대로 된 정보가 거의 나오지 않는 곳이다. 아무리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게 좋다고는 하지만 왜 여행 시간을 쪼개가면서까지 이런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향하고 있을까. 이렇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는 몇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슬슬 정리하면서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다른 아시아 국가 여행을 계획했었다. 여행 계획을 세운 나라중에 일본은 특히 조금 더 길게 여행을 하고 싶었다. 호주에서 일본 친구들 덕에 일본어 실력이 꽤 늘기도 했었고, 한 번도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 특별..

일본 시골 농가에서 열흘 간 농장 체험 :: 우프 재팬(WWOOF Japan)

일본 우프 농장체험 우프(WWOOF).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지도 모르는 국제 교류 프로그램의 이름이다. World-Wide Opportunities on Organic Farms의 약자로 전 세계의 유기농 농장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농업체험&교류를 할 수 있는 NGO 활동을 의미한다. 나는 운이 좋게 일본에서 한 달간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일본에서의 워킹홀리데이를 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기에 대신 이번 우프 체험으로 일본 현지의 삶을 직접 느껴보기로 했다. 내가 농장체험을 신청한 농가는 일본 간사이의 나라현에 있는 텐리라는 소도시. 그 도시에서 하루에 두 대 밖에 운행하지 않는 버스를 40분간 타고 들어온 후, 버스정류장에서 호스트의 차를 타고 10분간 더..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USJ에서 해리포터에 빠지다 :: 해리포터 덕후의 계 탄 날

오사카에서 꼭 가봐야 하는 곳,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사실 나는 놀이공원을 좋아하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로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다. 비싼 돈 내가면서 굳이 무서운 놀이기구를 타는 건 나에게는 이해가 절대 가지 않는 일 중 하나이기 때문에 고등학교 3학년 때 졸업사진을 찍으러 에버랜드를 갔던 게 내가 가장 최근에 가본 놀이공원이다. 하지만 이런 나에게도 꼭 가보고 싶은 놀이공원이 있었으니 그곳은 바로 일본 오사카의 USJ,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이다. 물론 이 곳에 재미있는 놀이기구가 있어서는 절대 아니다. 이 곳은 다양한 할리우드 영화와 미국의 거리를 테마로 꾸며놓은 테마파크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볼거리가 가득하기에 너무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하지만 놀이동산에 남자 혼자 가기에는 왠지 쑥스럽고 창..

간사이 나라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감잎 스시 도시락 :: 감잎에 싸먹는 초밥 가키노하즈시[柿の葉ずし]

감잎 스시 : 가키노하즈시[柿の葉ずし] 일본 사람들은 자신들이 나고 자란 지역에 대한 프라이드가 상당히 강한 편이다. 그래서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도시들은 대부분 지역 마스코트를 가지고 있고, 지역 특산물에 대한 홍보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 지역 특산물을 조금 더 알릴 생각으로 지역마다 도시락을 만들었는데 그런 도시락의 종류만 해도 일본 전역에 700종이 넘어간다고 한다. 이 도시락들을 기차역에서 판매하게 되어 유명해진게 우리도 잘 아는 에키벤이다. 일본에는 이 에키벤만을 목표로 삼아 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에키벤만을 주제로 하는 방송도 있다고 한다. 나라에 처음 도착했을 때 나라역에서 신기하게 생긴 초밥을 봤다. 나뭇잎에 둘둘 쌓여 있는 모양새가 옛날 사람들이 먹을 법한 도시락처럼 생겨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히메지성 :: 간사이 히메지의 랜드마크 :: 오사카 근교 여행

히메지성[姫路城] 대부분의 간사이 여행서적에서 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 다음으로 순위를 부여하고 있는 작은 도시 히메지. 하지만 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광지도 적고 조용한 도시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히메지에 대해 잘 모르고 지나쳐간다. 하지만 이 작은 도시에 놀라울 만한 사실이 숨겨져 있다. 바로 일본 최초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이 된 역사적 건물이 있다는 것. 일본에는 현재에도 놀라울 정도로 많은 절과 신사가 있고 오사카 성이나 기요미즈데라처럼 이름만 들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유명한 장소가 많다. 하지만 이 많은 장소들을 제치고 가장 첫 번째로 일본의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타이틀을 따낸 히메지 성은 과연 얼마나 굉장한 곳일까. 오사카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엄마랑 같이 가기 좋은 일본 교토여행 :: 센본도리이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 :: 교토의 상징 기요미즈데라 :: 넘어지면 안되는 니넨자카 :: 게이샤의 거리 기온

엄마랑 해외여행 part.3 일본 교토 2일 차. 전날은 화창하다 싶을 정도로 날씨가 좋았는데 밤 사이에 구름이 좀 많이 낀다 싶더니 새벽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망했다. 자고 있는 와중에도 빗소리를 듣고 눈이 저절로 떠졌다. 나 혼자 다니는 여행이면 비가 오든 말든 크게 문제가 없는데 하필 엄마랑 같이 와있는데 비가 오다니. 그 좋았던 교토가 갑자기 미워졌다. 비가 약해지기를 기다리며 조식을 먹었다. 간단히 배를 채우고 커피를 내려받고 있으니 빗줄기가 조금씩 약해지는 듯 보였다. 나는 속이 타들어만 가는데 엄마는 비가 오는 것도 색다르고 좋단다. 만일 우리가 온 곳이 대도시라면 별로였겠지만 교토의 역사적 기운이 풍기는 한적하고도 묘한 분위기에 비가 더해지니 더욱 운치가 있어 좋다나. 커피를 다 마시고..

엄마랑 같이 가기 좋은 일본 교토여행 :: 아라시야마 대나무숲 :: 황금사원 금각사

엄마랑 해외여행 part.3 일본 교토 1일 차. 엄마랑 같이 대만과 말레이시아를 다녀온 지 1년이 지난 후. 다시 엄마와 아들이 함께 하는 시간을 내기 위하여 새로운 여행을 준비하게 되었다. 이미 지난번 여행으로 인해 엄마의 여행 스타일이며 취향을 대충 파악했기에 여행지 선정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엄마가 좋아하는 테마는 자연과 역사. 이번에도 이 둘을 잘 조합해서 어디가 좋을지 알아보던 중, 내가 다녀왔던 곳들 중에서 가장 좋았던 곳으로 엄마를 데려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일본 교토 여행. 일본은 한국의 바로 옆에 있어 비행시간이 길지 않아서 좋다. 오전에 비행기에 탑승해 12시가 되기 전에 내려 서둘러 간사이 공항에서 바로 교토로 가는 기차를 탈 수 있었다. 교토역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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