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자금이 많은 여행객이라면 당연히 해외에서 호텔에 묵으며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돈이 많지 않은 워홀러였고 외국에서는 으레 여행자 숙소에 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파티도 하며 놀 거라고 생각했던 순진한 여행 초짜였기에 처음부터 호텔보다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는 것을 계획하고 있었다. 공항에서 퍼스 시티로 들어온 시간은 어렴풋이 오전 7시 언저리, 당연히 문을 연 가게도 아무 데도 없고 인포메이션 센터도 닫은 시간.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는 말이 정말 맞는 말이었나 보다. 영어도 못하고 해외에 혼자 나가본 적도 없었는데 '가보면 알아서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숙소도 예약을 하지 않았다. 당연히 인터넷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던 차에, 운 좋게 퍼스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