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hmad89

프로 여행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언어와 문화도 같이 배워가는 깊이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어느 아마추어 여행자의 이야기

교토여행 5

교토의 부엌 니시키 시장 :: 교토의 400년 역사를 지닌 재래시장 :: 교토 가볼만한 곳

니시키 시장[錦市場] 어린 시절을 성남에서 보내면서 엄마 손을 붙들고 전국적으로도 꽤 유명한 성남 모란장에 자주 가곤 했다. 어린시절의 기억이긴 하지만 워낙 자주 가봤던 곳이기에 어린 시절의 여느 다른 기억보다 5일장의 기억은 꽤 생생한 편이고 지금도 재래시장에 가면 신기하거나 생소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도 재래시장은 딱히 청결한 이미지는 아니었던것 같다. 음식들이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진열되어 있고 길바닥은 쓰레기가 돌아다니며 깨끗하다고 생각해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면서부터는 재래시장은 왠지 꺼리게 되었다. 하지만 해외 여행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재래시장 만큼 그 나라의 전통적인 먹거리나 시민들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는 곳은 없다고 확신하..

봄 가을에 사색을 즐기며 걷기 좋은 일본 교토 여행지 :: 철학의 길

철학의 길[哲学の道] 한 달에 한 번쯤은 특별한 목적지 없이 걷곤 한다. 집 앞에 있는 천을 따라 별다른 생각 없이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로 한없이 걷다 보면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마음이 편해지곤 한다. 아무런 생각 없이 한두 시간 걷고 나면 잡생각이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좋게 말하면 사색을 하며 산책을 하는 것이고 반대로 말하면 그냥 멍 때리고 걷는 것이긴 하지만 복잡한 머릿속을 비울 수 있어서 나는 그렇게 멍하니 걷는 걸 좋아한다. 여행을 할 때는 머리가 항상 복잡하다. 주어진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한 많은걸 해야 하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 일정에 대한 생각이나 그 와중에 지금 둘러보고 있는 관광지에 대한 감정도 느껴야 하고 이동 수단에 대한 생각도 머릿속에 가득..

붉은 도리이 천개가 줄지어 놓여있는 교토의 명소 후시미 이나리 신사 ::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 센본도리이 :: 교토 여행 추천 장소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伏見稲荷大社] 일본 교토 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마치 절벽 위에 절이 있는 듯 보이는 기요미즈데라와 붉은 기둥이 터널처럼 쭉 이어져 있는 센본도리이가 아마 그 이미지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있는 일본의 관광 안내 책자나 학창 시절에 일본에 대한 첨부자료로 실려있는 일이 많은 이미지이기에 장소의 이름은 몰라도 사진만 본다면 많은 사람이 일본의 대표 사진이라고 알 가능성이 큰 곳들이다. 그래서인지 처음 교토에 도착했을 때, 나 역시 다른 곳은 제쳐두고 이 장소들에 한시라도 빨리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했다. 책이나 미디어에서만 보던 곳을 직접 눈으로 본다는 기분은 생각보다 훨씬 황홀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신기한 경험이다. 여러 번의 여..

엄마랑 같이 가기 좋은 일본 교토여행 :: 센본도리이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 :: 교토의 상징 기요미즈데라 :: 넘어지면 안되는 니넨자카 :: 게이샤의 거리 기온

엄마랑 해외여행 part.3 일본 교토 2일 차. 전날은 화창하다 싶을 정도로 날씨가 좋았는데 밤 사이에 구름이 좀 많이 낀다 싶더니 새벽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망했다. 자고 있는 와중에도 빗소리를 듣고 눈이 저절로 떠졌다. 나 혼자 다니는 여행이면 비가 오든 말든 크게 문제가 없는데 하필 엄마랑 같이 와있는데 비가 오다니. 그 좋았던 교토가 갑자기 미워졌다. 비가 약해지기를 기다리며 조식을 먹었다. 간단히 배를 채우고 커피를 내려받고 있으니 빗줄기가 조금씩 약해지는 듯 보였다. 나는 속이 타들어만 가는데 엄마는 비가 오는 것도 색다르고 좋단다. 만일 우리가 온 곳이 대도시라면 별로였겠지만 교토의 역사적 기운이 풍기는 한적하고도 묘한 분위기에 비가 더해지니 더욱 운치가 있어 좋다나. 커피를 다 마시고..

엄마랑 같이 가기 좋은 일본 교토여행 :: 아라시야마 대나무숲 :: 황금사원 금각사

엄마랑 해외여행 part.3 일본 교토 1일 차. 엄마랑 같이 대만과 말레이시아를 다녀온 지 1년이 지난 후. 다시 엄마와 아들이 함께 하는 시간을 내기 위하여 새로운 여행을 준비하게 되었다. 이미 지난번 여행으로 인해 엄마의 여행 스타일이며 취향을 대충 파악했기에 여행지 선정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엄마가 좋아하는 테마는 자연과 역사. 이번에도 이 둘을 잘 조합해서 어디가 좋을지 알아보던 중, 내가 다녀왔던 곳들 중에서 가장 좋았던 곳으로 엄마를 데려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일본 교토 여행. 일본은 한국의 바로 옆에 있어 비행시간이 길지 않아서 좋다. 오전에 비행기에 탑승해 12시가 되기 전에 내려 서둘러 간사이 공항에서 바로 교토로 가는 기차를 탈 수 있었다. 교토역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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