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야생 캥거루를 만나다. 호주에 온 지 한참 되었지만 캥거루는 거의 보지 못했다. 마트에서 파는 캥거루 스테이크뿐. 간혹 교외로 나갔을 때 국립공원 보호소에서 보호하고 있는 작은 캥거루 한두 마리를 본 게 전부였다. 이왕 호주에 왔으니 코알라며 캥거루며 호주에서만 잔뜩 볼 수 있는 동물들을 보고 싶었는데 퍼스 시티에서 까마귀와 갈매기만 매일 보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동물원에는 가기 싫었다. 공장에서 같이 일하는 할머니들에게 퍼스 근교에 야생 캥거루를 볼만한 곳이 없냐고 물었더니 가까운 거리에 캥거루를 질릴 정도로 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했다. 장소의 이름을 받아 적고 구글 지도 검색을 해보니 퍼스 시티에서 고작 35분. 게다가 기차를 타면 한방에 간다니 주말에 무조건 이곳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