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hmad89

프로 여행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언어와 문화도 같이 배워가는 깊이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어느 아마추어 여행자의 이야기

호주/호주 이야기

호주 영화관에서 영화보기 :: Hoyts :: 인터스텔라 감상

Nohmad89 2019. 4. 2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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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영어공부를 하며 조금씩 영어가 익숙해진다고 생각하던 순간, 내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듯했고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친김에 호주에서도 문화생활을 한번 즐겨봐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고, 마침 한국에서 인터스텔라라는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어서 나도 여기서 보고 뒤처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근처에 영화관이 있나 찾아보려는데 이게 웬걸? 퍼스 시티에는 영화관이 없다. 호주 자체가 DVD를 빌려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건지 그래도 나름 서호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퍼스에 영화관이 없다는 게 상당히 의아했다. 그래도 이왕 마음먹은 김에 쇠뿔을 뽑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에서 버스로 40분이나 떨어진 영화관에서 상영 정보를 찾았다.

 

호주에서 이 문구를 본다면 그곳은 호주의 CGV인 호이츠입니다!

구글링을 해보고 나서야 HOYTS가 영화관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퍼스 시티 내에서는 저 간판을 볼 일이 없었으니. (그래도 이후에 브리즈번에서 생활할 때는 집 앞 사우스뱅크에 큰 HOYTS 지점이 있더라.) 

 

입구 앞에서 두근두근.
평일 저녁시간인데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영화관람료는 일단 요일마다 차이가 있다. 당연히 주중이 주말보다 저렴한 편인데 가끔 보면 가격이 너무 제각각이라 기준이 있는 건지 의아할 정도였다. 주중 저녁에 본 인터스텔라는 $13이었고, 주중 낮에 본 엑스맨:아포칼립스는 $6이었으니 할인 비율이 상당히 큰 편인 것 같다. 그래도 한국보다 영화관람료가 싼 건 조금 충격이었다.

 

내부는 한국 영화관이랑 다를게 거의 없다.
애증의 인터스텔라여.

영화를 보고 난 후 엄청난 절망감에 휩싸였다. 자신만만하게 찾은 영화관인데 영화 대사의 대부분을 못 알아들었으니. 하필 왜 인터스텔라를 골랐을까 하고 후회를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인걸. 일상적인 대화 외에 나머지는 '눈치 영어'로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주제가 과학/우주이다 보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나중에 영화 후기를 보니 한국말로 봐도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서 대충 들으면 못 알아듣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하니 그걸로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역시 언어 초심자에게는 애니메이션이 최고인 듯하다. 디즈니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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