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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같이 가기 좋은 코타키나발루 :: 예쁜 섬을 즐기는 호핑투어 :: 바닷속을 걸어보는 씨워킹

엄마랑 아들의 모자여행/말레이시아

by Nohmad J 2019. 5. 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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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해외여행 part2.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2일 차.

첫날 제셀톤 포인트에서 예약했던 호핑투어. 코타키나발루 여행의 목적이었던 씨워킹. 하루 종일 날 잡고 물놀이하는 날.

 

하루종일 호핑투어.

밤 새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렸다. 밤에 호텔에서 쉬면서 창밖을 보고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 왜 오후까지 좋았던 날씨가 갑자기 이러는 건지. 이렇게 비가 거세게 쏟아져서는 과연 호핑투어를 할 수 있을까 확신이 서지 않았다. 마음은 불안했지만 엄마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척 분명 내일이면 다 그칠 거라고 담담한 척 얘기했다.

 

다행히 다음 날 아침 맑아진 하늘을 보며 밤새 걱정했던 마음을 쓸어내렸다. 호핑투어에 참여하기 위해 제셀톤 포인트까지 택시를 타고 가면서 택시기사님께 날씨 얘기를 했더니 코타키나발루는 이 기간에 낮엔 엄청 화창하고 밤에는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 많단다. 뭐 이런 곳이 있나 했지만 그래도 투어 하는데 지장이 전혀 없는 좋은 날씨라 다행이다.

 

날씨가 맑으니 기분이 너무 좋다.

아... 호핑투어를 진행하는 가이드를 찾아 선착장으로 모였는데 이게 뭐지. 분명 어제는 외국인도 많았고 나도 분명 현지 여행사에서 신청한 거라 외국인이 많을 줄 알았는데 전부 한국인이다. 엄마가 외국인들이랑 같이 투어 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고 해서 일부러 그렇게 한 거였는데 가이드만 말레이시아 현지인이고 나머지는 전부 한국인이라 허무한 기분이 들었다. 일부러 가이드에 맞춰서 한국인만 모아 놓은 건지 가이드가 귀엽게 약간의 한국어를 하면서 사람들을 안내한다. "언니! 오빠! 여기여기!!". 

시티와 금세 멀어진다.

코타키나발루는 아름다운 석양과 섬을 돌며 편히 쉴 수 있는 호핑투어로 유명하다. 특별히 힘든 액티비티를 하러 와야 하는 곳도 아니고 휴식을 취하는 휴양지라는 인식이 커서 그런지 주로 나이 드신 관광객들이 많다. 우리가 같이 참여했던 호핑 투어도 나를 제외한 모든 투어객이 엄마 나이 또래의 어른들이었다. 

 

사피섬이 보인다.

스피드 보트를 타고 20분 정도 속도를 즐긴 후 사피섬에 도착했다. 스피드보트가 너무 빨라 텐션이 다운되어 있던 엄마도 섬에 다다르니 다시 텐션이 올랐다. 섬 근처로 다가갈수록 푸른 바다가 점점 에메랄드 빛으로 변하는 마법을 부리기 시작했다. 물속의 물고기들이 훤히 다 보이니 엄마가 무척 좋아하셨다. 한국에서 바다를 봐도 이 정도로 물이 맑지는 않았기 때문에 엄마는 섬에 도착해서부터 줄곧 마치 바다를 처음 보는 사람처럼 연신 탄성을 내뱉었다.

 

작은 섬에 계속해서 관광객이 밀려들어온다.
여러 여행사에서 온 보트들로 선착장은 북적북적.

선착장을 지나오는 길에 옆을 쳐다봤는데 물 속에 물고기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가장 신기했던 건 갈치같이 생긴 기다란 물고기였는데 깨끗한 물속에 있으니 햇빛이 그대로 반사되어 반짝반짝하게 보였다. 그 물고기를 보자마자 엄마랑 나는 '저거 은갈치 아니야?'라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그밖에도 멸치처럼 보이는 작은 물고기들도 무리를 이루어 평화로운 바닷속을 헤엄쳐 다니고 있었다. 맑은 하늘과 깨끗한 바다와 따사로운 분위기. 아마 천국이 있다면 이런 느낌이겠지?

 

멀리 보면 푸른 빛을 띠는 바다.
가까이서 보면 맑은 에메랄드 빛이다.

섬의 곳곳에서 스노클링을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나도 만일 혼자였다면 가방을 그대로 내려놓고 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었겠지만 이번 여행은 엄마가 주인공이니까. 바다로 달려들고 싶은 마음을 다잡고 엄마가 스노클링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장비를 챙겼다.

 

해변도 너무 예쁘고.
해변 앞에서 

코타키나발루 사피섬은 초보자가 스노클링을 체험해보기에 정말 좋은 환경을 가진 섬이다. 섬 근처의 바다가 수심이 깊지 않으면서 물이 맑고 근처에 산호초와 아름다운 무늬를 가진 물고기들이 많아서 꼭 멀리 가지 않아도 다양한 바닷속 풍경을 볼 수 있다. 구명조끼만 제대로 갖춰 입는다면 물살이 강하지도 않기에 혼자서도 스노클링을 연습할 수 있다. 아마 수영을 못하시거나 물을 무서워하는 부모님과 같이 온다면 이 곳이 쉬면서 살살 놀기에 제격인 곳이라고 확신한다.

 

이거 위험한 애 아닌가?
생각만큼 사람이 엄청 많지는 않다.

다행스럽게도 관광객들을 근처의 여러 섬에 균등하게 나누어서 입장하도록 하게 하는 것 같았다. 사피 섬도 관광객이 많이 가는 유명한 지역이라 사람이 너무 바글바글하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북적거리지도 않아서 너무 좋았다. 1월의 코타키나발루는 성수기라고 하는데도 이 정도면 정말 여유롭지 않나 싶다.

 

엄마가 특히 좋아하셨다.

바다가 너무 예쁘다 보니 섬에서는 특별히 뭘 한 적이 없는데도 엄마에게는 좋은 기억이 된 듯하다. 이렇게 예쁜 바다는 처음이라고 하시면서 오랜만에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즐기는 엄마를 보니 기분이 좋았다. 

 

엄마 사진만 100장 이상.

기다리고 기다리던 씨워킹. 사실 나는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다이빙을 해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바닷속이 얼마나 예쁜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코타키나발루도 아마 그렇지 않을까 했는데... 같이 간 사람들에 따라서 이렇게나 투어가 안 좋아질 수도 있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 씨워킹은 참가하는 사람들이 적어서 그런지 각 여행사에서 모집을 하고 나중에 씨워킹하는 장소에 각자 집합해서 체험하는 방식이다. 그러다 보니 중구난방.

 

우리 앞에는 중국인들이 있었다(중국인들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나쁜 사람들이 걸렸다는 말). 분명 가이드가 아래 내려가서 발을 끌고 다니면 모래가 퍼져 시야가 흐려진다고 그러지 말라고 얘기를 했는데도 내 앞에서는 이미 시야 따위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영어로 얘기해서 중국인들이 못 알아먹은 건지 모르겠다. 호주의 맑은 바다를 기대했던 나로서는 정말 너무 아쉬운 경험이었다. 엄마도 온 바다에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니는 걸 보는 걸 기대했을 텐데 엄마한테도 너무 미안했다. 

 

영상에서도 시야가 흐리다.

물론 코타키나발루의 씨워킹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코타키나발루에 다녀온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보면 시야가 맑고 깨끗한 씨워킹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냥 같이 간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하는 운인 것 같다. 그렇기에 코타키나발루에 간다면 씨워킹은 무조건 도전하길. 정말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그래도 다행히 수중에서 가이드들이 물고기들을 몰아와서 우리 앞에서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마치 수족관 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다. 한바탕 수중 쇼를 본 후에는 우리들 손에 빵을 한 덩이씩 쥐어주면서 물고기들에게 직접 빵을 줄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엄마는 물속에 들어가서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걸 보는 게 소원이라고 했었고, 씨워킹은 그런 엄마에게 가장 좋은 여행에서의 추억이 아니었을까 싶다. 

 

니모!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큰 헬멧 안으로 산소가 계속 공급되기 때문에 육지에서처럼 그냥 편하게 숨을 쉬면서 경치를 관람하면 된다. 물을 무서워하는 엄마도 처음엔 긴장했지만 별 탈 없이 씨워킹을 즐길 수 있었다. 다이빙 장비의 경우 수경에 물이 들어가거나 입을 잠깐 움직이는 틈에 물이 들어오면 초보자는 당황하게 되는데 씨워킹은 그럴 걱정이 전혀 없기 때문에 부모님을 모시고 가서 하기에 정말 좋은 체험이 아닐까 싶다.

 

산호도 정말 만져보고 싶게 생겼다.

씨워킹이 끝난 후에는 보트 직원이 뭔가에 홀렸는지 우리를 다 다른 섬에 내려줘서 결국 다시 돌아가는 데에 시간을 다 잡아먹었다. 안타깝지만 마누칸섬은 사진을 찍을 새도 없이 패스. 이렇게 엄마와의 코타키나발루 2일 차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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