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아시아 마트
호주에는 여러 문화권의 인종이 섞여 살기 때문에 다양한 음식들을 찾아볼 수 있는 멋진 나라다. 그중 호주에 유입된 아시아권 사람들의 비중은 꽤 높다. 어느 길거리를 지나가도 반 이상은 동양인이니까. 그렇기에 작은 시골마을에 가더라도 한국 식품점/중국 식품점은 항상 찾아볼 수 있다.
나는 평소에도 그냥 호주의 마트에서 장을 보고 빵과 고기를 주 메뉴로 음식을 해 먹었다. 하지만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음식을 대접해야 할 상황이 올 때는 한국 식품점이나 아시아 식품점에 가서 재료를 사 오곤 했다. 한국 식품점은 거의 다 한국 식품만 가지고 있지만 아시아 마트에 가면 한국 식품을 비롯해 각종 다양한 아시아권 나라들의 음식 재료를 구할 수 있다.
그중 브리즈번에 있던 아시아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여기서 이런 걸 팔기도 하는구나 라며 놀랐던 적이 있다.
가끔 악어 고기를 먹어봤을 때 너무 맛있어서 악어 고기를 사다가 요리를 해보고 싶었는데 일반 마트에서는 악어 고기를 팔지 않는다. (그래서 애꿎은 캥거루만 엄청 먹었지.) 그래서 듣기로는 늪지와 정글이 있어 악어가 많은 다윈(Darwin)에나 가야 악어 고기를 구할 수 있다고 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아시아마트에서 이 아이를 딱 발견했다.
그런데 아시아 마트에서 악어꼬리를? 아시아에 먹는 나라가 있나?
다음은 상당히 충격적인 음식 재료다. 아니 이걸 음식으로 해 먹을 수나 있나. 재료만 봐도 중국 쪽 재료라는 걸 딱 알 수 있었다.
한쪽에 이상하게 생긴 고기가 있어 유심히 살펴봤다. 그런데.. 이 생김새는.. 돼지코였다. 돼지의 코만 모아놓고 이렇게 파는 거였다. 사실 한국에서도 돼지 코를 먹기는 한다고 들었다. 물론 이렇게 대놓고 코를 먹는 게 아니라 고사를 지내고 남은 돼지머리로 머리 고기를 만들 때 돼지머리의 모든 부분이 다 들어가는 거니까 아마 코도 같이 들어있겠지. 그래도 이렇게 눈으로 코만 따로 모아놓은걸 보니 조금 거부감이 들었다. 그 와중에 옆에 있던 중국 아줌마는 이 돼지코를 사 갔다.
이건 도대체 왜 먹는 걸까. 음식 재료에 대한 영어 공부는 소홀히 했기 때문에 얼핏 봐서는 뭔지 모르는 게 많다. 굳이 일상 대화도 힘든데 음식 재료를 외우기는 싫었기에. 하지만 가격표에 쓰여있는 단어는 굳이 이 재료가 무슨 재료인지 알려주지 않아도 바로 알 수 있게 쓰여있었다. 호주 사람들이 새끼양의 뇌를 요리해 먹는다는 이야기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마 중국 음식 재료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포장 박스에 아랍어가 적혀 있으니 아랍 쪽 음식 재료일지도.
어차피 이런 음식 재료들을 살 생각은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재료들을 구경하고 다니는 건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다. 여러 문화가 섞여있기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호주의 장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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