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hmad89

프로 여행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언어와 문화도 같이 배워가는 깊이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어느 아마추어 여행자의 이야기

전체 여행기 61

엄마랑 같이 가기 좋은 코타키나발루 :: 투어 신청은 제셀톤 포인트 :: 워터프론트에서 세계 3대 석양을

엄마랑 해외여행 part2.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1일 차. 엄마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바다에 들어가서 물고기들을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물을 무서워하는 엄마이기에 체험 다이빙은 무리일 것이라고 판단하여 씨워킹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봤다. 또한 편히 쉴 수 있는 리조트가 있고, 가능하면 반딧불 투어를 할 수 있는 곳이 좋겠다 싶었다. 그런 모든 조건을 갖춘 곳이 말레이시아의 제7의 도시. 코타키나발루였다. 항상 여행은 가슴이 설렌다. 이미 3년간 해외를 떠돌아다니며 해외여행을 다닌 나도 여행을 시작할 땐 가슴에 전율이 흐르는 걸 느낄 수 있는데 해외여행 경험이 별로 없는 엄마는 얼마나 두근두근 설렐까. 비행기 안에서 연신 창문을 통해 구름 사진을 찍는 엄마를 보며 여행이 주는 설렘을 다시 한번 느낄..

엄마랑 같이 가기 좋은 대만여행 :: 타이베이 시티 산책하기

엄마랑 대만여행 3일 차. 1일 차와 2일 차에 대만에서 가장 핫한 관광지인 예스진지(진과스는 가지 않았다.)와 단수이를 전부 다녀왔으니 3일 차인 마지막 날은 하루를 다 써서 타이베이 시티를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히 아침을 먹고 밖으로 나왔다. 1일 차와 2일 차는 전부 교외로 나가는 일정이라 버스와 기차 시간에 맞추어 움직여야 했기에 늦지 않도록 조금 서둘렀었는데 3일 차는 타이베이 내에서 움직이는 일정이라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었다. 덕분에 여유를 가지고 이곳저곳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다. 숙소를 타이베이 메인 역 근처로 잡은 덕분에 가까운 거리에 있는 중정기념당까지 천천히 걸어가 보기로 했다. 가는 길목에 228 평화공원이라는 큰 공원이 있어 아침 산책을 하기에 딱 좋은..

호주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 바닷가에서 바베큐(BBQ) 파티

한국은 지구의 북반구에 위치한 나라라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은 추운 겨울이다. 그래서 한국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상상하면 눈, 흰색, 겨울 등의 추운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호주는 한국과는 반대인 남반구에 위치한 나라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계절이 정 반대이다. 그렇기에 호주의 크리스마스는 같은 12월이지만 추운 겨울이 아니라 더운 여름이라는 거.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상상조차 한 적 있었을까. 호주에서 맞은 첫 크리스마스는 생소하지만 즐거운 추억으로 내 머릿속 한편에 남아있다. 크리스마스에 딱히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었다. 그래서 같이 살던 이탈리아 친구가 자기 친구들과 같이 바닷가에 가서 바베큐파티를 하자고 했을 때 바로 알겠다고 대답했다. 7명이나 되는 무리가 전부 남자라 조금 슬프긴 ..

호주 영화관에서 영화보기 :: Hoyts :: 인터스텔라 감상

한창 영어공부를 하며 조금씩 영어가 익숙해진다고 생각하던 순간, 내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듯했고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친김에 호주에서도 문화생활을 한번 즐겨봐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고, 마침 한국에서 인터스텔라라는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어서 나도 여기서 보고 뒤처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근처에 영화관이 있나 찾아보려는데 이게 웬걸? 퍼스 시티에는 영화관이 없다. 호주 자체가 DVD를 빌려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건지 그래도 나름 서호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퍼스에 영화관이 없다는 게 상당히 의아했다. 그래도 이왕 마음먹은 김에 쇠뿔을 뽑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에서 버스로 40분이나 떨어진 영화관에서 상영 정보를 찾았다. 구글링을 해보고 나서야 HOYTS가 영화관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퍼스..

엄마랑 같이 가기 좋은 대만여행 :: 예류지질공원 :: 말할 수 없는 비밀 단수이

엄마랑 대만여행 2일 차. 전날 가는 비이긴 하지만 꽤 오랜 시간 비를 맞으며 돌아다녔기 때문에 혹시나 엄마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다. 그런 내 걱정과는 무색하게 엄마는 수학여행에 온 학생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내가 말하기도 전에 알아서 나갈 채비를 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대만은 조식 문화가 발달한 나라라고 한다. 내가 봤던 블로그에서는 아침에 먹는 샌드위치와 햄버거가 맛있으니 아침에 꼭 먹으라는 이야기가 있어 엄마에게 말했더니 로마에 왔으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고 현지식을 먹는 게 좋다면서 무조건 오케이란다. 이른 아침부터 한식 비슷한 음식을 찾으러 고생할 필요도 없으니 숙소를 나와 눈 앞에 바로 보이는 샌드위치 집을 들어가 마음 편히 샌드위치와 커피를 샀다. 내부에는 딱히 먹을 장..

진정한 아웃백 스테이크라면 낙타고기!! 에뮤고기!! 악어고기!! :: 퍼스 Outback jacks

한국에서 한때 아웃백 스테이크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엄청 대세가 되고나서부터 아웃백(outback)이라는 단어가 호주의 광활한 대자연 또는 척박한 야생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언제부턴가 분위기 있는 장소에서 먹는 스테이크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었다. 퍼스 노스브릿지에 꽤 먹을만한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가 있다고 들었을 때도 여기도 얼추 비슷한 느낌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현지에 와서 먹어보는 아웃백 스테이크는 또 어떤 느낌인지 궁금함을 참을 수가 없어 친구들과 도전해보기로 했다. 메뉴판을 펼치자마자 느껴지는 야생의 향기. 스테이크 하면 소고기 밖에 몰랐던 나에게는 완전히 신세계였다. 소, 멧돼지, 버팔로, 낙타, 에뮤, 악어, 캥거루가 스테이크 메뉴로 올라와있다. 캥거루 고기는 평소에도 마트에서 종..

인도양과 맞닿은 서호주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 프리맨틀

분명 휴양지는 아닌데도 휴양지 같은 느낌이 나는 장소들이 있다. 커다란 수영장과 루프 바가 있는 유명한 5성급 호텔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현대 문물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어 도시의 답답함이 완전히 사라진 곳도 아니다. 그럼에도 도심지인 퍼스에 인접한 항구도시인 프리맨틀은 바쁜 현대사회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달래주는 휴양지 같은 도시다. 서호주에 여행을 올 일이 있다면 프리맨틀은 반드시 한번 와봐야 할 명소라고 단언할 수 있다. 스완 강을 따라 쭉 따라 내려오다 보면 인도양과 접하게 되는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프리맨틀은 퍼스에서 기차, 버스, 페리를 타고 올 수 있는 비교적 가까운 지역이다. 기차를 탈 경우 30분 정도, 버스는 40~50분 정도, 페리는 1시간이 소요된다. 정말 멀지 않은 거리..

호주는 물가가 비싸다던데 피자는 어떨까 :: 도미노피자 & 피자헛

피자는 정말 옳다. 치킨만큼 옳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도미노피자와 피자헛은 가격 프리미엄이 있어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한 끼를 먹으려고 해도 기본적으로 2만 원 이상은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피자를 먹을 땐 피자의 대명사로 알려진 유명 브랜드보다는 주로 가격이 저렴한 소규모 브랜드를 주로 애용하는 편이다. 그래서 호주에 와서도 이 브랜드들이 눈에 쉽게 들어오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외식물가를 생각해서 주로 마트에서 파는 냉동 피자를 사 먹었다. 그런데 일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어느 날, 나는 봄 꽃을 향해 홀린듯이 날아가는 한 마리의 나비처럼 환상적인 피자 냄새에 이끌려 어느새 피자헛 앞으로 날아오고 말았다. 순간 이미 피자 냄새의 노예가 된 나는 오늘은 꼭 이 피자를 먹어야겠다고 굳게 결..

호주여행을 더욱 즐기는 방법 :: 퍼스 교통카드 스마트라이더 :: 무료 캣버스

서호주 퍼스에 여행을 와서 대부분의 시간을 시티에서 보내고 관광지를 가더라도 투어를 이용해서 가는 여행객이라면 굳이 교통카드를 구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퍼스 시티 내의 전철, 버스는 모두 무료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카드를 발급받는데 카드비를 10$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교통시설을 이용할 계획이 적다면 어느 쪽이 손해가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적어도 반년에서 길면 1년까지 퍼스에서 지낼 계획이었고, 근교 바다도 심심치 않게 다녔기 때문에 교통카드가 꼭 필요했다. 게다가 카드를 발급하고 은행 계좌에 자동이체를 걸어두면 무려 교통비가 25%까지 할인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영어로 어떻게 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나 라는 걱정보다 일단 돈을 아끼는 게 급선무였기..

엄마랑 같이 가기 좋은 대만여행 :: 풍등이 유명한 스펀 :: 센과 치히로의 지우펀

해외여행을 하면서 종종 가족들에게 직접 찍은 예쁜 장소의 사진들을 보냈었다. 엄마는 내가 엄선하여 보내드린 사진을 보실 때마다 너무 예쁘다고 좋아하셨다. 엄마라고 왜 나가서 그런 것들을 직접 보고 싶지 않겠는가. 삶에 쫓겨 이런 좋은 것들을 누려보지 못한 엄마를 위해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돌아오면 꼭 엄마를 모시고 여행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엄마를 모시고 출발하게 된 엄마의 첫 번째 해외여행! 가까운 해외 여행지를 고르다가 여행 비용도 크게 들지 않고 부모님들이 좋아하실 만한 정서와 분위기가 있는 대만을 선택하게 되었다. 여행을 다녀온 후 다행히 엄마는 첫 해외여행지가 대만인 것을 너무 만족해하셨고 기회가 되면 또 가고 싶은 나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만큼 대만은 어른들도 좋아할 만한 포인트..

런던코트 :: 퍼스에 유럽풍의 쇼핑거리가 있다고?

SNS에서 엄청나게 맛있는 집이라고 알려져 있는 식당에 힘들게 찾아갔는데 막상 먹어보니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평범한 맛이었다던가, 화려한 모델 핏 사진에 마음이 홀려 인터넷 쇼핑으로 비싼 옷을 구입했는데 착용 사진과 너무 달라 실망한 기억이 누구나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나는 음식이나 옷보다는 여행에 기대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나에게는 안타깝게도 런던코트가 저런 기억 중 하나로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다. 이른 시간에 게스트 하우스 체크인을 마치고 주변 지리를 탐색할 겸 시티 중심을 둘러보러 나왔다. 분명 백화점이 있는 상점가를 지나고 있었는데 거리 한 곳에 중세시대의 외관을 지닌 장소가 갑자기 튀어나와 눈에 확 들어왔다. 미리 퍼스에 대해 조사해봤던 기억으로 미루어 짐작해보니 이곳이 퍼스 시티 투..

호주에서 여행할때는 주로 어디서 묵을까? :: 게스트하우스도 복불복

여유 자금이 많은 여행객이라면 당연히 해외에서 호텔에 묵으며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돈이 많지 않은 워홀러였고 외국에서는 으레 여행자 숙소에 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파티도 하며 놀 거라고 생각했던 순진한 여행 초짜였기에 처음부터 호텔보다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는 것을 계획하고 있었다. 공항에서 퍼스 시티로 들어온 시간은 어렴풋이 오전 7시 언저리, 당연히 문을 연 가게도 아무 데도 없고 인포메이션 센터도 닫은 시간.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는 말이 정말 맞는 말이었나 보다. 영어도 못하고 해외에 혼자 나가본 적도 없었는데 '가보면 알아서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숙소도 예약을 하지 않았다. 당연히 인터넷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던 차에, 운 좋게 퍼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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