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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베이에 센트럴파크같은 환상적인 공원이? :: 다안삼림공원 :: 大安森林公園

대만/대만 이야기거리

by 떠돌이 Nohmad J 2019. 12. 2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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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센트럴파크 大安森林公園

대만에서 중국어를 배우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보내고 있을 무렵, 친구들과 약속이 없는 날에는 꼭 해야 하는 나만의 하루 루틴이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기 전 공유 자전거인 유바이크를 타고 꽃 향기가 배어있는 봄바람을 맞아가며 지하철 3 정거장 거리를 달려 다안공원으로 향했다. 다안공원 근처에 유바이크를 반납하고 근처 골목 사이의 숨겨진 맛집인 도시락(便當) 집에 가서 닭다리 밥(雞腿飯)이나 지파이 밥(雞排飯) 또는 갈비밥(排骨飯)을 사 먹고, 공원 바로 앞에 있는 밀크티 샵에서 버블티(珍珠奶茶)를 하나 사서 공원의 아무 벤치에 앉아 주위를 구경하며 푹 쉬면 정말 천국이 따로 없었다. 버블티를 다 마시면 공원을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탄다던가 근처 카페나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곤 했다.

 

사는 곳 근처에 공원이 있다는 것에 대한 이점을 여태 잘 모르고 지내왔는데 외국생활에서의 로망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대만의 달콤한 봄기운에 매료된 덕분이었는지 타이페이에서 사는 동안에는 집 근처에 있는 큰 공원의 소중함을 정말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다안삼림공원.

이 영화 같은 외국생활을 누릴 수 있었던 곳이 대만의 센트럴파크인 다안삼림공원이다. 공원의 북문에서 남문까지 세로 길이가 거의 1km 정도 되는 커다란 크기를 자랑하기에 롤러스케이트장, 농구장, 놀이터, 노천음악무대 등 여러 가지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다안공원을 찾아온 방문객들에게 최대의 편의를 제공한다. 정말 센트럴파크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크고 아름다운 공원이며, 많은 대만사람들이 쉬는 날에는 다안공원으로 가족들과 피크닉을 오는 경우도 있다. 근처 초등학교나 어린이집에서 단체로 소풍을 오기도 하는 곳이니 대만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다안공원에 대한 추억을 쌓아가며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소풍 나온 유치원생들.

대만에 이왕 왔는데 이렇게 현지인이 누리는 휴식과 여유를 같이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굳이 여행 코스에서 시간을 분배하여 공원에 들를 필요는 없다. 솔직히 말하면 다안공원도 어디에나 있는 그런 평범한 공원이니까. 하지만 바로 공원 옆에 대만 여행 필수코스 중 하나인 융캉제 골목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딘타이펑에 대기를 받아놓고 다안공원에 와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천천히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대만 여행을 즐기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융캉제의 딘타이펑은 본점이기 때문에 주말 평일 가리지 않고 엄청난 대기줄을 자랑한다. 주말의 경우 한 시간 이상 대기를 받는 일도 있기 때문에 나 역시 대기표를 받아 들고 마음의 여유와 함께 다안공원 어딘가의 벤치에 앉아 한가로이 광합성을 즐긴 즐거운 기억이 있다.

 

한가로운 오후.

대만사람들에겐 특별한 다안삼림공원

다안공원에는 정말 많은 타이베이의 시민들과 여행객이 와서 일상을 즐기고, 추억을 담아간다. 그냥 공원일뿐인데 너무 거창하게 포장하려는 게 아닌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직접 느낀 다안공원은 대만 사람들에게 있어 우리나라의 시청광장이나 광화문광장 같은 화합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아직 중국어가 입에 붙지 않았던 2017년 5월의 어느 날, 평소와 같이 도시락집에서 즐거운 만찬을 마치고 버블티 한잔을 들고 공원으로 향했는데 여느 때와 다르게 공원에 사람들이 한가득 무리를 지어 모여있었다. 지나가던 학생들을 붙잡아 이유를 들어보니 중국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대만 출신의 유명한 록 밴드인 Mayday(五月天)가 결성 20년을 기념으로 타이베이에서 무료 공연을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게 모여있는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그 당시의 나는 대만의 가수까지 관심을 두고 있을 정도의 여유는 없었기에 Mayday의 노래 대신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분위기만을 즐기고 왔다. 대만에 오래 지냈던 것은 아니지만 아마 그날은 타이페이의 거의 모든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인 현장을 직접 본 듯한 느낌이 든다.

 

야외콘서트장에서는 늘 공연준비를 하는 팀이 있다.

그 날의 기억은 대만의 많은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그런 흥겨운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어떤 가수의 콘서트였는지도 몰랐던 외국인이었지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과 같은 소속의 일원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머릿속 한편에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Mayday(五月天)를 보기위해 몰려든 사람들.

 

도심 속에 청설모와 반딧불이 사는 동화 같은 곳

여러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다안공원의 장점이지만 그보다 더 큰 매력은 도심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다. 보통 수도라고 하면 빌딩 숲과 환경오염이라는 문제를 연결 지어 생각하게 되는데 다안공원은 한 나라의 가장 큰 도시에 있는 공원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환경의 유지가 잘 되어있고 놀라울 정도로 야생동물들이 많이 살고 있다. 특히나 그중 가장 놀라웠던 점은 공원 내 연못에서 반딧불을 볼 수 있다는 것. 아마 모두가 알다시피 반딧불은 정말 깨끗한 환경이 아니면 찾아볼 수 없는 생명체 중 하나다. 그런 반딧불을 도심 속의 공원에서 볼 수 있다는 건 그만큼 관리가 잘 되어있어 맑은 공기와 자연환경을 유지되고 있다는 말 아닐까.

 

낮에는 새들이, 밤에는 반딧불이.

또한 특이하게도 이 공원에는 청설모가 우리나라의 비둘기만큼 많이 살고 있다. 공원 안을 산책하다 보면 어디에서든 작고 귀여운 생명체가 요리조리 뛰어다니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녀석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친절한 대만 사람들이 맛있는 먹이를 많이 줬던 탓인지 손을 땅에 내리고 흔들기만 해도 먹이를 주는 줄 알고 마치 강아지처럼 달려오는 녀석들도 많다.

 

까꿍.

한국에 돌아온 이후로도 가끔 공원에 산책을 하러 가곤 한다. 한국에도 하늘공원이나 서울숲과 같이 넓고 아름다운 공원들이 많긴 하지만 아직도 가끔 대만에서 느끼던 그 분위기가 떠올라 그리워지곤 한다. 대만에 긴 시간 여유를 가지고 여행할 기회가 생긴다면 밀크티 한잔을 들고 다안삼림공원에서 대만 사람들처럼 작은 휴식을 취해보는 건 어떨까.

 

다안삼림공원.


Daan Forest Park

No. 1號, Section 2, Xinsheng South Road, Da’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6

大安森林公園

106台北市大安區新生南路二段1號

https://www.taiwan.net.tw/m1.aspx?sNo=0001090&id=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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